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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너지 효과···주가는 알고 있다?


입력 2019.09.09 06:00 수정 2019.09.09 06:08        백서원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등 인수전 출사표…발표 당일 주가 9% 하락

투자자들 승자의 저주 우려…전문가 “기존 사업 방향성과 불일치”

HDC현대산업개발 등 인수전 출사표…발표 당일 주가 9% 하락
투자자들 승자의 저주 우려…전문가 “기존 사업 방향성과 불일치”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 종목군 주가가 하향세를 타고 있다. 이들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천문학적 부채를 떠안아 부담감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사진은 인수후보인 애경그룹이 보유한 제주항공 여객기.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 종목군 주가가 하향세를 타고 있다. 이들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천문학적 부채를 떠안아 부담감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사진은 인수후보인 애경그룹이 보유한 제주항공 여객기.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막을 올렸지만 인수후보 종목군 주가는 하향세를 타고 있다. 이들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천문학적 부채를 떠안아 부담감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일부 종목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 효과 전망에 있어서도 다소 막연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애경그룹, KCGI(강성부 펀드), 미래에셋대우와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등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예비입찰 참여를 확정지었다. 다만 이들의 주가 흐름에서 읽혀지는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전일과 동일한 3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3일 9.43%나 떨어진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애경그룹의 자회사인 제주항공 주가는 전일 대비 0.63% 내린 2만3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주항공은 3일 1.89% 오른 후 다음날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3일 2.84% 떨어진 뒤 소폭 반등·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인수 기대감을 가진 투자금도 모여들고 있지만 ‘승자의 저주’를 우려한 투자자들도 동시에 발을 빼면서 당분간 이들 주가는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생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와 신주를 모두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구주 인수 대금은 4500억원으로 추산되고 신주 발행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치면 1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 방식’하는 것이 원칙이어서 매각 가격은 1조5000억~2조원으로 전망된다. 무리한 인수를 추진할 경우 재무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앞서 3일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진행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는 총 5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애경그룹과 미래에셋·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KCGI를 비롯한 사모펀드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최대 2조 원으로 추산되는 높은 인수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 SK·롯데·GS·한화·CJ그룹 등이 불참해 매각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10~11월께로 예정된 본실사에서 대기업이 적격인수후보로 추려진 곳들에 합류할 여지가 있다.

시장에선 현재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 효과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선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도전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일부 물음표를 제기하거나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는 기존 사업 다각화 방향성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며 “운송업 특성상 실적의 변동성이 높고 개발 사업과 연관성도 적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분양가 상한제로 주택 자체 개발 사업의 전망이 어두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간접자본(SOC) SOC 민간 투자 사업, 리츠 물류센터에서는 여전히 투자기회가 풍부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타사 대비 높은 내부 수익률(IRR)을 기록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아시아나 항공 인수전 참여는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인수전으로 인해서 장기적 관점의 사업부문 확대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부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인수가격과 인수자산의 비교가 필수여서 입찰 경과를 지켜 본 후 현 투자의견 변경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주가 흐름은 지난 3일의 단기 낙폭이 다소 과대하다 하더라도 결국 상승 반전의 트리거가 인수전이 어떤 형태라든 종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중립 이하 흐름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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