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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vs. 메디톡스 균주전쟁 최종 결론은 언제쯤


입력 2019.09.09 06:00 수정 2019.09.09 06:07        이은정 기자

감정시험서 대웅제약 균주 ‘포자 형성’ 확인

11월 첫 재판 후 내년 상반기 ITC 최종 결정 내려질 전망

감정시험서 대웅제약 균주 ‘포자 형성’ 확인
11월 첫 재판 후 내년 상반기 ITC 최종 결정 내려질 전망


감정 시험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모습. ⓒ대웅제약 감정 시험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모습. ⓒ대웅제약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논란이 내년 상반기에나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웅제약이 포자 감정 결과, 포자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히자 업계에서는 대웅이 승기를 잡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견도 나온다.

메디톡스는 지난 3년간 대웅제약과 '보톡스 균주'를 놓고 분쟁을 이어왔다. 2016년 메디톡스가 나보타의 균주 출처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토론을 제안했고, 대웅제약은 음해라며 이를 일축했다.
 
그러자 메디톡스는 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자며 공세를 이어갔고,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경쟁사의 핵심 기술력을 탐색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결국 2017년 법정 싸움으로 번졌다. 메디톡스는 2017년 10월 국내에서 민사소송을 청구했고, 올해 1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이하 ITC)에 보툴리눔 균주와 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는 내용으로 ITC에 제소했다. 이후 ITC는 양측에 균주 제출 명령을 내려 양측이 유전자 염기서열 및 포자검증 등을 확인 중이다.
 
지리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자감정 결과가 메디톡스에 불리한 쪽으로 나왔다. 대웅제약은 최근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가 포자를 형성한 것으로 확인돼 메디톡스 균주와 서로 다른 균주임이 입증됐다고 발표했다.

ITC 지정 전문가가 나보타에 대한 포자감정을 진행한 결과에서도 포자가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ITC가 지정한 전문가들은 지난 7월 대웅제약으로부터 나보타 균주 정보·서류를 받았고 포자감정 시험, 염기서열분석 등을 진행했다.

이중 포자감정 결과가 최근 대웅제약에 통보된 것이다. 염기서열분석 시험은 현재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오는 10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메디톡스는 그동안 자사의 홀A하이퍼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고, 포자를 형성하지 않기 때문에 토양에서는 발견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만약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훔쳤다면 나보타의 균주에서도 포자가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핵심 주장이었다.

그러나 메디톡스 측은 이는 단편적인 주장일 뿐이며 모든 혐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만이 진실 가릴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ITC의 증거 심리 일정은 오는 11월에서 내년 2월까지로 내년 상반기에나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제 살 깎아먹기식 소송전으로 두 회사 모두 타격을 입었지만, 양사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해외 진출엔 문제가 없어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제품 뉴로녹스의 중국 허가심사 진행 상황은 처리 순번 스무 번째 중 대기 순번 아홉 번째로, 예상 허가 심사 완료 날짜는 9월4일, 예상 허가 승인 완료 날짜는 10월 19일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5월 미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분기 나보타의 수출액은 약 154억원에 달했다. 올해 나보타의 전체 수출액이 500억원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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