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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청률, 뭐 어때? 행복한데…'멜로가 체질'


입력 2019.09.07 09:00 수정 2019.09.06 17:50        부수정 기자

이병헌 감독 "저조한 수치이지만 행복"

천우희 "내 안의 틀 깬 작품"

이병헌 감독 "저조한 수치이지만 행복"
천우희 "내 안의 틀 깬 작품"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JTBC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JTBC

"행복해요."

시청률은 낮지만 분위기는 좋다. 또 행복하다. '멜로가 체질' 제작진과 배우들의 얘기다.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모은 오른 이병헌 감독의 첫 드라마 데뷔작으로 화제가 됐다.

이 감독은 자신의 주특기인 '말맛' 코미디를 통해 30대 청춘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방송 중반을 넘어선 이 드라마는 호평과 달리 1%대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 중이다.

드라마는 16부작으로 현재 촬영을 다 마친 상태다.

6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감독은 "드라마 연출이 처음이라 신선하고 재밌었다"며 "엔딩을 최근에 찍었는데 행복하게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호평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시청률은 아쉬운 부분이다. 시청률이 저조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웃은 이 감독은 "20대 초반 시청자들과 함께 드라마를 봤는데 이해를 잘 못하더라. 내가 부족한 점이 있다는 걸 느꼈다. 시청률이 낮지만 이상하게 분위기가 좋다"고 미소 지었다.

향후 드라마에 또 도전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힘들어서 너덜너덜했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계획을 잘 짜서 드라마에 또 도전하고 싶다"며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것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까 고민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JTBC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JTBC

대본과 연출을 다 맡은 그는 "너무 힘들었다. 하려면 한 분야만 하는 게 나은 듯하다"면서 "1600만과 1이라는 극과 극 수치를 경험했다. 시청률을 확인할 때 잘못된 수치인 줄 알았다. 자칫 자만할 수 있었는데 다시 겸손해졌다"고 웃었다.

드라마가 호평을 받은 비결에 대해선 "한집에서 살면서 서로를 보듬어주는 세 친구를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10년치 메모장을 다 털면서 공감할 만한 대사를 넣었다. 드라마에 한 번 빠져든 분들은 많이 공감하더라"고 강조했다.

촬영을 마친 소감을 묻자 공명은 "그야말로 '꿀 빨았다'(편히 쉬었다)"며 웃었고, 안재홍은 "탄탄한 대본으로 이뤄진 훌륭한 작품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지은은 "많은 분이 인생작이라고 하는데 저한테도 인생작"이라고 했고, 전여빈 역시 "한지은의 말에 동의한다. '멜로가 체질'은 내가 많은 애정을 가진 드라마였다. 함께한 사람들 모두가 좋아서 촬영이 다 끝나서 '멜로가 체질'을 보내는 게 아쉽다. 내겐 참 행운이었던 작품이다"고 강조했다.

천우희는 "중심을 잘 잡아야 했고, 처음 해보는 캐릭터라 떨리고 긴장했다"며 "배우들, 스태프의 도움을 받으며 행복하게 촬영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진주를 만나 가장 자유롭고, 고민 없이 즐겁게 연기하면서 저 자신을 깼다"고 작품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드라마로 천우희는 주인공 임진주 역을 맡았다.ⓒJTBC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드라마로 천우희는 주인공 임진주 역을 맡았다.ⓒJTBC

그간 어렵고, 어두운 캐릭터를 해온 그는 "이런 캐릭터가 임무처럼 주어질 때가 있었다"며 "'멜로의 체질' 임진주를 연기하면서 주변에서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했다. 독특하고 자유로운 진주를 통해 어떤 틀에 갖히거나 연기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내레이션과 함께 상당한 대사량을 소화한 천우희는 "대사를 정확하고, 경쾌하게 전달해야만 했는데 공감 가는 대사여서 수월하게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 역을 맡은 전여빈은 연인과 사별한 아픔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은정이가 지닌 아픔의 형태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은정이의 마음을 연기할 때 감독님의 도움을 받고, 캐릭터를 잘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여빈의 상대로 손석구의 깜짝 출연에 대해 이 감독은 "매회 나와 전여빈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며 "개성 있고 섹시한 배우라서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전여빈은 "손석구 씨와 연기했을 때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케미를 기대해달라"고 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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