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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 9~11일 전면파업…트랙스 등 수출물량 이탈 우려


입력 2019.09.09 06:00 수정 2019.09.09 08:27        박영국 기자

GM 멕시코, 인도 공장서 병행생산

한국GM 생산 차질시 일부물량 이전 가능성

GM 멕시코, 인도 공장서 병행생산
한국GM 생산 차질시 일부물량 이전 가능성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GM 노동조합(금속노조 한국GM지부)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사흘간 파업에 돌입한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은 한국GM에 손해로 작용할 것이라는 경고를 던진 상황에서 이뤄지는 파업이라 우려가 크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 이날부터 11일까지 파업에 돌입한다. 이 기간 동안 대위원들은 부평공장 각 출입구를 봉쇄하고 조합원들의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진행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지속하기로 했다. 지난 주말(7~8일)에 이어 추석 연휴 기간인 12일과 14~15일에도 집행부 간부가 각 출입구를 통제하고 현장 순찰을 하며 조합원들의 특근 불참을 압박할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이번 주 성실교섭 촉구기간을 가진 뒤 이날까지 사측이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사측은 이날까지 제시안 없이 임금동결 및 성과급·일시금 지급 불가, 부평 2공장 신차투입 없이 2022년 이후 폐쇄, 13개 별도 요구안(지난해 축소한 복지 복원 등) 수용 불가 등의 방침을 노조에 구두로 전달한 상태다.

한국GM은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 본사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가까스로 법정관리 위기에서 벗어난 상태라 사측은 올해 어떻게든 적자를 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임금을 올려주고 성과급을 지급하느라 적자가 발생한다면 GM 본사로부터의 압박은 물론,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앞서 줄리언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달 21~22일 방한해 한국GM 임직원들에 “GM 본사 경영진은 한국GM 노조의 파업에 매우 실망스러워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파업은 한국GM만 손해를 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같은 GM 본사의 경고에 대해 지난해 한국GM 경영정상화 지원 과정에서 약속한 신차 2종 배정 약속을 철회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신차배정 등을 약속하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지원까지 받아낸 GM으로서는 약속을 철회하는 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당시 약속에 포함되지 않은 부분, 이를테면 기존 한국GM에서 생산하고 있는 트랙스, 스파크 등 차종에 대한 물량 배정에서 한국GM 물량을 줄일 우려가 있다.

트랙스는 한국 뿐 아니라 GM의 멕시코 공장에서도 생산하고 있고, 스파크 역시 인도에서 일부를 생산한다. 한국GM에서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 경우 일부 물량을 다른 공장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의 신차 배정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면서도 “생산차질이 계속될 경우 기존 생산 차종의 수출물량을 축소하고 다른 공장으로 이전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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