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진화하는 하빕, 솟는 포이리에도 눕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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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21일 21:14:42
    [UFC] 진화하는 하빕, 솟는 포이리에도 눕히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포이리에 상대로 라이트급 2차 방어
    최강 압박형 그래플링에 위협적 타격까지 장착 '괴물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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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08 00:02
    스포츠 = 김종수 객원기자
    ▲ [UFC 242]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8일 할로웨이를 밀어낸 포이리에와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를 가진다. ⓒ UFC

    UFC 라이트급 챔피언 '독수리'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가 돌아온다.

    누르마고메도프는 8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더 아레나서 막을 올리는 'UFC 242'에서 5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더스틴 포이리에(30·미국)와 라이트급 타이틀매치를 가진다. 스포티비 온(SPOTV ON), 스포티비 나우(SPOTV NOW) 독점 생중계.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포이리에가 누르마고메도프와 격돌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13연승’을 질주한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가 누르마고메도프를 겨냥하고 있었기 때문.

    체급은 다르지만 조제 알도마저 완벽하게 연파하며 페더급에서 적수를 지워버린 할로웨이라면, 누르마고메도프와의 빅매치가 충분히 가능했다. 파이팅 스타일 역시 체력, 맷집, 기동력을 앞세운 유형이라 압박형 그래플러 누르마고메도프와의 극과 극 승부를 기대하게 했다.

    포이리에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할로웨이와의 격돌에서 5라운드 판정승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자타공인 라이트급 최고의 압박형 그래플러다. 가까이 붙은 순간, 상대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 무겁고 오래 압박하며 혼을 빼놓는다. 유년기부터 레슬링, 삼보, 유도 등을 혹독하게 수련한 선수답게 완력은 물론 테크닉, 체력까지 완벽하다.

    라운드 내내 상대를 눌러놓고 포지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래플링 파워가 비범해 타격가, 주짓떼로, 레슬러 등 어떤 유형을 만나도 특기를 유지할 수 있다. 누르마고메도프와 만나는 선수는 넘어지지 않고자 테이크다운 디펜스에 총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어느새 몸이 잡혀 케이지 구석에 구겨지기 일쑤다.

    누르마고메도프가 더 무서운 이유는 진화하다는 점이다. 타격의 업그레이드는 경쟁자들로 하여금 전의를 상실하게 한다. 초창기 누르마고메도프의 타격은 다소 투박했다. 타격 거리가 잡히면 주저하지 않고 펀치를 휘두르며 덤볐다. 궤적도 크다보니 타격을 하다 중심을 잃는 경우도 종종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상대는 쉬이 카운터를 넣지 못했다.

    누르마고메도프의 태클 타이밍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옥타곤 바닥으로 끌려가면 해당 라운드를 통째로 내줄 수 있는 만큼, 누르마고메도프의 시선이 다리나 허리 쪽으로만 내려가도 움찔하며 가드가 흔들렸다. 누르마고메도프 같은 특급 그래플러의 대표적인 위력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그에 만족하지 않았다. 스텝, 안면가드, 상체 움직임, 옵션의 다양성 등에서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다 최근에는 기술도 정교해졌다.

    그래플링은 물론 타격도 위협적인 수준으로 올라왔다. 알 아이아퀸타와의 대결 당시 보여줬던 누르마고메도프의 타격 스킬은 대단했다. 장기인 그래플링으로 압박하며 경기를 풀어나간 것은 사실이지만 스탠딩에서는 무리하게 태클을 시도하지 않고 타격으로 맞불을 놓으며 정면 대결을 펼쳤다.

    ▲ 누르마고메도프가 더 무서운 이유는 진화하다는 점이다. ⓒ 게티이미지

    끊임없이 풋워크를 밟으며 상체를 흔들고 좋은 타이밍에서 잽을 성공시키는 누르마고메도프의 모습은 흡사 수준 높은 타격가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카운터 달인’ 코너 맥그리거와의 경기에서는 시선으로 속인 뒤 거대한 펀치를 꽂으며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현 시점의 누르마고메도프는 그라운드가 아닌 스탠딩에서도 위험한 선수로 진화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포이리에도 만만치 않다. 포이리에는 타격의 할로웨이, 그래플링의 누르마고메도프 등 특화된 필살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오랜 경력에도 과소 평가받아온 이유다. 하지만 포이리에는 못하는 부분이 없다. 기본기가 좋은 선수답게 탄탄한 맷집과 체력 위에 타격, 레슬링, 주짓수 등 다양한 베이스를 고르게 입혀왔다. 어느 한 부분의 약점을 공략해 이기기 힘든 파이터다.

    누르마고메도프가 그랬듯 포이리에 역시 타격에서 꾸준한 발전을 해왔다. 전사로 소문난 선수답게 포이리에는 전진압박을 즐긴다. 상대가 누구든 물러서지 않고 정면에서 치고받을 수 있는 두둑한 배짱의 소유자다. 초창기에는 이러한 스타일로 인해 호불호가 갈렸다.

    근래의 포이리에는 덜 맞고 때리는 패턴에 눈을 떠가고 있다. 가드도 더욱 탄탄해졌을 뿐 아니라 무턱대고 많이 휘두르기보다는 앞손으로 견제를 하거나 포인트 싸움을 하다가 뒷손으로 카운터를 치는 기술에 능숙해졌다.

    스텝을 활용해 자신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끌어내다가 허점을 발견하면 정타를 찔러 넣는다. 기관총 펀치로 악명 높은 할로웨이와의 대결에서도 이러한 능력이 빛났다. 주짓수 블랙벨트답게 테이크다운 디펜스는 물론 하위 포지션에서의 대처 역시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성기에서 만난 두 전사의 맞대결이 주목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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