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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투자 계약위반 사태, 다른 해외부동산펀드로 불똥튀나


입력 2019.09.05 15:31 수정 2019.09.06 11:25        이미경 기자

증권·자산운용업계, 이번사태로 신뢰추락 우려

50조 해외부동산시장 먹거리 사라질까 전전긍긍

증권·자산운용업계, 이번사태로 신뢰추락 우려
50조 해외부동산시장 먹거리 사라질까 전전긍긍


ⓒKB증권 ⓒKB증권

대체투자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해외부동산펀드' 시장이 KB증권발 해외투자사기 여파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부동산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다른 증권·운용사들에까지 불똥이 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판매하고 JB자산운용이 운용한 호주 부동산 사모펀드 'JB호주NDIS'가 현지투자자 LBA캐피탈의 대출약정 위반으로 가입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최대 몇백억 규모의 손실액이 발생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해외부동산펀드를 판매한 다른 증권사·운용사들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KB증권 측은 대출 차주인 호주 현지사업자 LBA 캐피탈이 대출약정 내용과 다르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음을 인지해 현지 긴급자금회수 및 법적대응으로 피해 최소화 및 제반사항에 대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해외부동산펀드 상품을 만들어 영업활동을 벌이는 타 증권사들은 "이번사태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부동산 펀드 관련 서류를 현지업체가 위조했다면 명백한 사기행각이지만 부실 실사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투자대상을 변경했다면 그 상품을 운용한 자산운용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이 시장이 위축된다면 해외시장에서 외국자본과 경쟁하는 다른 국내 금융회사들에게도 피해가 갈 것"며 "KB의 호주부동산 투자 사건은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절차상의 문제일뿐이지 이번 사태가 시장 자체의 신뢰문제로 번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부동산펀드 시장은 5년만에 50조원 규모로 덩치가 커졌다. 2014년 8조원대 시장에서 5년만에 6배 넘게 성장한 셈이다. 또 증권사들이 리테일 위주의 수익구조를 탈피해 대체투자로 눈을 돌려 찾아낸 새로운 먹거리 시장이기도 해 이번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해외부동산펀드 시장도 최근 경쟁이 과열되면서 목표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이슈가 해외부동산펀드에 악재로 작용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금투업계 전문가는 "최근 해외부동산펀드 시장이 경쟁과열로 예년보다 목표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뒤늦게 진출한 일부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이 고객들 니즈에 맞춰 높은 수익을 내려다 리스크가 높은 투자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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