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김상중 "'그알' 같다는 평가, 배우로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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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17일 12:40:34
    [D-인터뷰] 김상중 "'그알' 같다는 평가, 배우로서 숙제"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로 스크린 컴백
    "마동석으로 시작해 마동석으로 끝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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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06 09:30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상중이 영화 '나쁜녀석들' 관련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로 스크린 컴백
    "마동석으로 시작해 마동석으로 끝나는 작품"


    배우 김상중(54)은 좀처럼 인터뷰하기 힘든 배우다. 그런 그가 영화 홍보를 위해 인터뷰에 나섰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통해서다.

    2014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스크린에 옮긴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는 호송 차량 탈주 사건으로 사라진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전·현직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는 드라마보다 큰 스케일로 돌아왔다.

    원작의 조직폭력배 박웅철 역을 맡았던 마동석과 강력반장 오구탁을 연기한 김상중이 그대로 출연하고, 김아중이 전과 5범의 사기꾼 곽노순, 장기용이 독종 신입 고유성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김상중이 맡은 오구탁은 경찰에 몸담고 있지만 범죄자들과 다를 것 없이 악랄하고 예의 없는 인물. 과잉수사, 과잉진압은 물론 나쁜 놈이 걸렸다 싶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리하기 때문에 '미친개'로 불린다.

    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김상중을 만났다. 점심때가 지나 터라 김상중에게 여전히 1일1식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1일 1식만 하게 되면 일식만 먹게 되니 한식 중"이라며 아재 개그를 날렸다.

    아재 개그는 그의 특기다. 13년간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진중한 이미지를 쌓은 터라 아재 개그를 통해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향후 책을 낼 생각도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는 오구탁 반장 위주로 돌아가지만 영화는 마동석 위주로 극이 흘러간다. 김상중은 "'나쁜 녀석들:더 무비'는 마동석으로 시작해서 마동석으로 끝난다"며 "동석이의 액션과 존재감이 컸다"며 마동석을 치켜세웠다.

    ▲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상중이 영화 '나쁜녀석들' 관련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드라마와는 다른 영화만의 차별점을 묻자 "드라마보다 판이 커졌다"며 "드라마에 없었던 유머도 집어넣어 코믹 요소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드라마의 스핀 오프 버전이에요. 드라마 속 캐릭터가 각기 다른 사연을 풀어내죠. 영화에서 오구탁이 아픈 터라 큰 활약은 하지 못 하지만 정의를 추구하는 직업 정신은 잃지 않습니다."

    김상중이 극 후반부 부패한 경찰청장에게 한 말은 인상적이다. "너 월급 얼마나 받아. 우리집 밑에서 슈퍼하는 진숙이 엄마, 그 윗집에서 세탁소 운영하는 종민이 아빠, 옆집 피씨방 폐인 해남이 삼촌, 그 사람들 모두 세금이란 걸 내. 네 월급이 그 사람들이 낸 세금으로 받아 가는 거고. 남의 돈으로 다 옷 사입고 밥 처먹고 술 처먹고 할 거면 최소한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지? 그게 국민들에 대한 예의 아니냐?"

    드라마에선 1회에 나오는 대사인데, 부패한 기득권층에게 날리는 일침이다.

    원작에 출연한 배우인 터라 감독과 한 얘기도 있을 법하다. 김상중은 "이 정도 시나리오면 영화에 출연할 법했다"며 "감독의 고유 영역이 있어서 침범하지 않으려 한다. 난 숲에 있는 나무라고 생각했다. 웅철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컸고, 난 내게 주어진 역할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마동석과 5년 만에 만난 그는 "동석이가 예전보다 훨씬 성장했다"며 "현장에서 겸손했고, 모범을 보이려고 하더라. 다른 영화를 찍고 있는 와중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왔으니 변화도 체감했다. 젊은 스태프와 여성 스태프가 옛날 보다 많아 졌다. 선배로서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다짐했다. 최고참 선배의 감정에 의해서 현장 분위기가 좌지우지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재 개그를 던졌단다.

    기술은 나날이 향상하는데 왜 실물은 그대로 담지 못하는 게 미스터리하단다. 실물이 화면보다 낫다는 이이유에서다.

    1990년 연극 '아이 러브 빵'으로 데뷔한 김상중은 '종이학'(1998), '토마토'(1999), '내 남자의 여자'(2007), '북촌방향'(2011), '우리 선희'(2013), '나쁜 녀석들'(2014), '징비록'(2015),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2017), '더 뱅커'(2019)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했다.

    ▲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상중이 영화 '나쁜녀석들' 관련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상중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다. 진행 멘트인 '그런데 말입니다'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나쁜 녀석들'을 통해 해결하고 싶은 사건이 있냐고 묻자 "많다"는 답을 들려줬다.

    "'그알'은 미제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가끔씩 답답해요. 반대로 '나쁜 녀석들'은 공권력으로 할 수 없는 사회악들을 대신 처리해줘서 통쾌하죠.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에 이런 나쁜 녀석들이 있었으면 해요. 나쁜 놈들이지만 진짜 나쁜 놈들일까 싶다니까요."

    김상중은 사회 현상에 대해 할 말을 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배우로선 부담스러울 법하다. 그는 "사회 현상에 대해 일부러 말을 하고 싶진 않다"며 "난 배우이기 때문에 연기로 표현하고 싶다. 다만,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게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알'을 통해서도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고 김성재 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고 김성재 편은 법원에 의해 방송금지 가처분을 받았다. 김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았으나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던 그의 여자친구 김모씨가 서울남부지법에 "개인의 명예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방송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고, 법원이 김모씨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공익적인 차원에서 구성한 편이다. 시청률이나 재미, 그리고 누군가를 범인으로 몰기 위해 방송을 하려던 건 아니다. 국민을 알권리를 위해 내보낸 방송을 통해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란다. 국민청원이 20만명이 넘었으니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배우는 얘기했다.

    13년 동안 함께한 '그알'은 김상중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젠 배우 김상중이기보다는 '그알' 김상중이 더 친근하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얻은 게 많아요. 책임감, 자세, 의무감을 신경 쓰고 있고요. 가장 많은 애정을 가진 프로그램입니다. 다만, 무엇을 해도 '그알'스럽다는 비판도 들었지만 아쉽진 않아요. 배우로서 제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평소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얼굴인데도 매끈한 피부를 자랑한다. 자기 관리도 철저히 한다. 김상중 이미지가 그렇다. 일탈은 하지 않을 것 같은 모범생 이미지. 대중이 모르는 김상중의 이면은 무엇일까. "아재 개그를 잘한다는 점? 아재 개그 했는데 반응이 안 좋으면 소심해지고요. 하하."

    예전에는 연예인이라는 수식어를 싫어했지만 지금은 바뀌었다. 누군가가 친근하게 다가오면 감사하단다. 소통하는 사람이라는 이유에서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추석 연휴 때 '타짜: 원 아이드 잭', '힘을 내요, 미스터 리'와 경쟁한다. "다들 잘 됐으면 하는데 '나쁜 녀석들'엔 '더'가 있잖아요. 하하. 고민하고 짜증낼 필요 없이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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