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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동원 1위’ 전성기 인천 야구의 역습


입력 2019.09.07 06:00 수정 2019.09.08 10: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LG-롯데-두산의 관중동원 '빅3'에 균열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은 사례

SK는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사례로 꼽힌다. ⓒ SK 와이번스 SK는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사례로 꼽힌다. ⓒ SK 와이번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지난해까지 37시즌을 치르며 국민 스포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 시즌에는 목표했던 800만 관중 돌파는 어려울 전망이지만 여전히 ‘넘버 원’ 프로스포츠로 확고부동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다만 KBO리그는 수도권 편중 현상이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종목이다. 서울에만 3팀이 있으며 인천과 수원 등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에 5개 구단이 연고를 두고 있다.

반면, K리그의 경우 12개 구단 중 서울(1개), 인천(1개), 경기(2개) 등 수도권에 단 4팀만 있는데 반해 지방은 대구/경북(3개), 부산/울산/경남(2개), 전북, 제주, 강원(이상 1개) 등 연고팀이 고루 퍼져있다.

이렇다 보니 KBO리그는 관중 동원 면에서 유리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관중 폭발 현상이 시작된 2008년부터 12년 연속 500만 팬들이 야구장을 찾고 있다.

KBO리그 연고지의 또 다른 특징은 수도권의 경우 지방색이 덜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다양한 지역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니 지방 구단이 수도권 원정, 특히 서울로 올 때면 해당 팬들이 몰려와 관중석을 채우곤 한다.

따라서 서울(잠실)에 오랫동안 뿌리를 내렸던 LG와 두산은 구단 자체만으로도 큰 인기를 누리지만 원정팬들의 입장도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KBO리그 시즌별 관중 동원 TOP3.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 시즌별 관중 동원 TOP3. ⓒ 데일리안 스포츠

이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지난해까지 37시즌을 치른 KBO리그서 LG(18회)와 두산(4회)이 관중 동원 1위를 차지한 횟수는 무려 22차례에 달한다.

한 시즌 관중 동원 TOP3로 한정하면 서울의 위엄이 더욱 돋보인다. LG는 1985년을 제외한 모든 해(36회)에 관중 동원 3위 이내를 기록(1위 18회, 2위 11회, 3위 7회)했고, 1985년 서울로 연고지를 이동한 두산 역시 30차례나 TOP3에 포함됐다.

관중 동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구단은 역시나 롯데다. 롯데는 제2의 도시인 부산을 연고로 하고 있는데 관중 동원 1위를 무려 14번이나 했고, 2위 6회, 3위 7회 등 전국구 인기팀다운 행보를 보였다. 다만 롯데는 팀 성적에 따른 편차가 워낙 커 암흑기였던 2002년에는 경기당 고작 1,910명만 찾는 등 극심한 냉온탕을 오가기도 했다.

KBO리그 관중 동원 1위는 원년인 1982년 삼성(1회)과 LG(18회), 롯데(14회), 두산(4회)만이 기록했고, 그 어떤 구단들도 이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KBO리그 시즌별 관중 동원 TOP3.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 시즌별 관중 동원 TOP3. ⓒ 데일리안 스포츠

하지만 올 시즌 ‘빅3’의 아성이 깨지려 하고 있다. 바로 리그 선두 SK의 약진 때문이다.

SK는 올 시즌 경기당 1만 3694명의 팬들을 문학 구장으로 끌어와 LG(1만 3553명), 두산(1만 3486명)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SK는 300만 인구에 수도권인 인천을 연고로 한 대도시로 빅마켓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꾸준한 팀 성적과 10개 구단 중 최고 수준의 마케팅, 팬 서비스를 펼쳤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관중 동원에서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 LG, 두산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데다 남은 홈 8경기(우천 취소 2경기 제외) 중 6경기가 주중으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2019년의 SK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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