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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넘어 글로벌 재도약" 부산국제영화제 명성 되찾을까


입력 2019.09.05 09:04 수정 2019.09.05 09:14        이한철 기자

85개국 303편 작품 상영…10월 3일 개막

"프로그램·인사 개편, 또 다른 경계에 서겠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기자회견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기자회견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프로그램 개편과 인사 개편 등을 통해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

최근 몇 년간 조직위원회 내홍, 영화인 블랙리스트 논란 등 혹독한 성장통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시 한번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다.

이용관 이사장은 4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2019) 공식 개최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정상화를 내세웠고 관객과 영화인들의 도움 으로 안정화 됐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한 영화제로 재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달 3일부터 12일까지 영화의 전당 등 부산지역 6개 극장 37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총 85개국이 참여해 303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이 가운데 150편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될 예정이어서 기대가 크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 세계 영화인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자평하고 "여성 감독의 작품이 27%에 달한다. 좀 더 노력해서 세계 최고 수준인 35%에 이르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영화제의 꽃인 개막작으로는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폐막작으로는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가 선정됐다.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과 일본의 리사 타케바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은 서부극으로 지난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사말 예슬리야모바가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배우 김희애가 주연을 맡은 '윤희에게'는 모녀의 애틋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기자회견에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기자회견에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올해는 특히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영화제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영화제 측은 '한국영화 100주년 특별전'을 통해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를 비롯해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 이만희 감독의 '휴일'(1968),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1980),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 등 한국 영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걸작들을 소개한다.

일본 영화 상영과 일본 영화인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일 양국이 정치와 경제 분야에 걸쳐 극단적인 대립을 보이는 상황이기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영화제 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여한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7월 초 프로그래밍이 마감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베 총리가 규제를 발표했다. 본의 아니게 부산국제영화제도 큰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면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만큼 반드시 아시아영화인상을 주고 싶었다. 정치적 견해나 악화된 한일 관계와 무관하게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입성한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처럼 좋은 영화라면 초청할 수 있다는 맥락"이라며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보수적인 태도는 현명한 대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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