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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시행 전에”…건설업계, 밀어내기식 분양 번져


입력 2019.09.05 06:00 수정 2019.09.04 21:19        원나래 기자

9월 분양물량,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불안심리 더해져 청약경쟁률도 높아”

9월 분양물량,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불안심리 더해져 청약경쟁률도 높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개선 발표 이후 공급한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은 20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 견본주택 개관 첫날 모습.ⓒ데일리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개선 발표 이후 공급한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은 20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 견본주택 개관 첫날 모습.ⓒ데일리안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기준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규제 시행 전 업계의 ‘밀어내기 식’ 분양이 늘어나고 있다.

정책 발표 이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제한으로 인해 후분양을 고려했던 재개발·재건축 단지들도 일반분양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5일 직방이 지난 7월에 조사한 8월 분양예정단지는 39개 단지, 총 3만6087가구, 일반분양 2만8143가구였다. 하지만 이중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28개 단지, 총 2만5696가구(71%), 일반분양 1만5936가구(57%)로 나타났다.

8월 중순까지는 분양 시장이 위축됐지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정책 발표 이후 예정대로 분양을 진행하는 단지들이 늘어나며 예정 물량의 70%정도가 실제 분양으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일부 단지는 분양일정을 연기하며 예정물량을 모두 소화하지는 못했다.

이달에도 분양 예정물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배를 넘었다. 9월 분양 예정 물량을 집계한 결과, 43개 단지, 총 2만8410가구 중 2만2201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7개 단지, 총 1만4714가구가 분양된 것과 비교하면 107% 증가했으며, 일반분양은 1만1833가구(114% 증가)가 더 많이 분양된다.

이달 전국에서 공급하는 2만8410가구 중 1만5820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 준비 중이며, 경기도가 9795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돼 있다. 지방에서는 1만2590가구의 분양이 계획돼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3978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는 특히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와 공공분양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공급된다. 서울시에서는 6개 단지, 2210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상아2차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라클래시’와 개나리4차 재건축 아파트인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 등 재건축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HUG의 고분양가 관리를 회피해 후분양으로 전환한 ‘래미안 라클래시’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전인 9월에 선분양으로 선회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구체적인 지정 지역 및 시기는 향후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시장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별도로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후 분양예정 물량은 지정 지역 결정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일해 직방 매니저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후 신규분양을 기다리는 청약대기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분양가만 합리적이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전 분양단지도 흥행실패 위험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상위 5개 단지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개선 발표 이후 공급한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이 203.8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았다.

이는 HUG의 분양가 상한 기준에 맞춰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된 데다가, 정책변경으로 투기과열지구에서 신규공급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청약대기자들의 불안심리가 더해져 청약경쟁률이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분양 예정이었던 단지들이 청약제도 변경과 HUG 분양가 규제 등으로 연기됐으나, 10월 규제 적용을 피해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며 “지난달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물량이 쏟아진데다 여느 때와 다르게 일찍 찾아온 추석 연휴 이전에 분양을 진행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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