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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다지는 코스피?⋯전문가 "추세적 반등 모멘텀 부족"


입력 2019.09.05 06:00 수정 2019.09.04 21:17        최이레 기자

급락장 이후 코스피 코스닥 3.91%, 14.64%↑⋯"베어마켓 랠리 가능성 높아"

"수급·밸류에이션 측면서 예단 힘들어⋯글로벌 경기 하강 국면 반영 시점"

급락장 이후 코스피 코스닥 3.91%, 14.64%↑⋯"베어마켓 랠리 가능성 높아"
"수급·밸류에이션 측면서 예단 힘들어⋯글로벌 경기 하강 국면 반영 시점"


국내 증시가 지난 여름 급락장을 뚫고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큰 폭은 아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점진적인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어 시장에 기대 심리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반등일 뿐 추세 전환과는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경기 하강 국면에 대한 준비가 적절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지난 여름 급락장을 뚫고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큰 폭은 아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점진적인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어 시장에 기대 심리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반등일 뿐 추세 전환과는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경기 하강 국면에 대한 준비가 적절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지난 여름 급락장을 뚫고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큰 폭은 아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점진적인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어 시장에 기대 심리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반등일 뿐 추세 전환과는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경기 하강 국면에 대한 준비가 적절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52주 최저점을 찍은 1891.81 이후 이달 3일까지 약 3.9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도 저점 대비 14.64% 반등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 반등에 지나지 않는다면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이진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반등의 배경을 보면 펀데멘털이나 증시 주변에 있는 대외적인 환경이 개선됐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동안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빠졌던 부분에 대한 되돌림 과정 정도로 해석하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외적인 요소들을 제외하고 수급적인 측면만 보더라도 외국인 수급이 의미 있게 돌아섰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거나 개별 종목 측면에서 과하게 언더 슈팅됐던 종목 위주로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연속성이 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수급은 지난 7·8월 대비 변동이 없는 흐름이다. 이 기간 코스피의 경우 약 2617억6200만원 규모의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났는데 이달 들어서도 매도 스탠스가 유지되고 있다. 9월 외국인들은 4292억6600만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 매수세를 찾기는 힘들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4156억7050원 가량을 정리한데 이어 9월에도 약 50억3300만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주가가 상승하면서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잠재적인 물량도 지수의 상방을 억누를 수 있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수급적인 요소와 함께 기업의 밸류에이션 및 주가 수준도 추세적 반전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업들의 올해 감익 폭이 지난해 대비 워낙 크기 때문에 향후 이익 목표치 설정에 있어서도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단순히 주가가 많이 빠졌기 때문에 저평가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여러 대외 침체 요인에 내성을 갖출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이런 우호적인 변화를 감지하기 전까지 추세적 반등을 예단하기보다 보수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주식전략파트장은 대외 시장과의 연동성 및 뚜렷해지고 있는 경기 하강 국면을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 연속성을 갖는 상승세라고 보기 힘들다는 시각이다. 특히, 향후 미국 시장이 불안정하게 움직일 경우 한국 시장에 추가적인 충격이 전달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강 파트장은 "현재 보이고 있는 반등세는 베어마켓 랠리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시장은 재 하락할 가능성이 상당히 큰 상태"라며 "그 이유는 해외 쪽에서 찾을 수 있는데 특히, 미국 시장은 경기 하강 초입에 있는 상태로 국내 주식시장이 이와 무관하게 상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지난 달 집계된 지수는 7월 51.2에서 49.1로 하락하면서 50선 밑으로 내려온 동시에 시장 예상치인 51.0선에 미치지 못했다.

통상 50을 기준으로 해당 지수가 기준 위에 위치하면 경기가 비교적 양호하다고 판단되는 반면 50 이하로 집계될 경우 경제 주체들, 특히 기업들은 이를 부정적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이는 향후 미국 시장의 경기 하강 흐름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추세적 반등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그는 "주식시장 전반에 대해 경기 침체 신호가 점점 더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시장만 보면 이미 많이 내려와 있는데 이런 요소들을 충분히 반영한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 시점의 해외 시장은 분명 본격적으로 침체 요소들을 반영하는 시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특히, 글로벌 시장이 경기 하강 등의 부진한 요소를 흡수하기 시작한 초기 단계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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