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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증시…펀드시장 양극화 심화


입력 2019.09.04 13:54 수정 2019.09.04 13:56        이미경 기자

위험자산 회피 현상 뚜렷해지며 주식형펀드서 자금유출 본격화

채권형펀드서 올초 이후 11조원 설정액 유입…안전자산 선호 흐름

위험자산 회피 현상 뚜렷해지며 주식형펀드서 자금유출 본격화
채권형펀드서 올초 이후 11조원 설정액 유입…안전자산 선호 흐름


안갯속 장세가 지속되면서 펀드시장에서의 자금흐름도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급격하게 전환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안갯속 장세가 지속되면서 펀드시장에서의 자금흐름도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급격하게 전환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안갯속 장세가 지속되면서 펀드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불확실성 장세가 지속되는 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국내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채권형펀드로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채권형펀드, 올초 대비 11조 이상 불어나…주식형펀드는 자금유출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쏠림현상은 강화되고 있다. 올 초 이후 국내채권형펀드의 설정액 규모는 무려 11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채권형 275개 펀드는 연초에 비해 11조55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반해 국내주식형펀드(955개)는 연초 대비 1725억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채권형펀드에서 일반채권 펀드(200개)에 가장 많은 8조9789억원이 유입됐고, 회사채권(7개)은 1조5528억원이, 국공채권은 1조18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자금썰물현상을 겪고 있는 주식형펀드에서는 액티브주식의 설정액에서만 연초 이후 1조8939억이 순유출됐다.

평균수익률도 희비가 엇갈렸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펀드는 -4.75%, 국내채권형펀드는 2.34%로 채권형펀드가 수익률에서 선방했다.

안전자산 선호흐름으로 채권형펀드가 주목받자 수익률과 설정액에서 선방한 펀드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억원이상 설정액 펀드 가운데 채권형펀드에서는 키움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펀드의 수익률이 연초대비 11.28%로 가장 높다. 신한BNPP달러화단기인컴펀드 역시 10.30%로 비교적 높은 성과를 냈다.

설정규모가 가장 큰 우리하이플러스채권펀드는 연초 이후 2조481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펀드시장, 안전자산 선호흐름 지속 전망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향후에도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지난 한주간 초단기채권에서만 76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7조8965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머니마켓펀드는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하는 상품이지만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안갯속 장세 흐름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가 미중갈등이라는 대외적 악재를 뚫고 반등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여전히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간 협상이 지속되면서 해결 조짐을 보이기는 하지만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는만큼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채권시장도 점차적으로 기준금리 1% 수준을 반영하며 강세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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