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KT, 통신 인프라 혁신으로 안전성↑…“AI로 맨홀 사고 막는다”


입력 2019.09.04 10:00 수정 2019.09.04 09:07        김은경 기자

대전 대덕연구단지 ‘OSP 이노베이션센터’ 구축

로봇으로 화재 진압…통신주 기울임 원격 감지

KT 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통신구에 설치된 지상형 5G 로봇을 점검하고 있다.ⓒKT KT 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통신구에 설치된 지상형 5G 로봇을 점검하고 있다.ⓒKT

대전 대덕연구단지 ‘OSP 이노베이션센터’ 구축
로봇으로 화재 진압…통신주 기울임 원격 감지


# 혜화국사 지하 통신구 진입로부터 약 70m 지점에서 비정상적인 온도 상승이 감지됐다. 95도의 고온으로 화재 발생이 의심됐고, 즉시 5G 로봇이 해당 지점으로 이동했다. 로봇의 열화상 카메라와 광학 카메라가 현장의 상세 상황을 5G 네트워크로 실시간 중계하고, 로봇에 탑재한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분말을 분사해 진화에 성공했다. 모든 과정은 3분 만에 이뤄졌다.

KT가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통신 인프라 운용 효율을 높이고, ‘아현 사태’와 같은 통신 재난을 막기 위해 네트워크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T는 4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공개했다.

KT는 아현 사태 이후 지난 5월 네트워크부문에 ‘인프라운용혁신실’을 신설하고, 통신 인프라 시설을 점검한 뒤 미흡한 부분을 개선했다. 이어 7월에는 융합기술원 산하에 KT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했다. 센터는 대덕 연구단지에 약 7만6000㎡ 규모로 조성됐다.

외부 통신시설(OSP·Out Side Plant)은 기지국, 서버 등 통신장비 이외에 통신구, 통신주, 맨홀과 같은 기본적인 통신 인프라를 말한다. 현재 KT가 운용·관리하는 전국 OSP는 통신구 230개(286㎞), 통신주 464만개, 맨홀 79만개에 이른다.

KT는 이 곳에서 빅데이터 기반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5G와 AI에 기반한 로봇을 활용해 통신구, 맨홀 등을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빅데이터 기반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 상용화

이날 KT는 통신 인프라 설계부터 관제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ATACAMA)’를 개발, 상용화했다고 발표했다. KT는 아타카마에 자사가 보유한 설계·운용·관제·장애복구 분야 전문인력 노하우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완성됐다.

KT에 따르면 아타카마를 통해 기존 구간별 수동 설계에 약 100분이 걸리던 광케이블 망 설계 작업이 약 5분으로 단축됐다. AI 자동설계로 시작점부터 종단까지의 전 구간의 최적 루트 설계가 가능하며, 동시에 이원화 루트를 자동 설계해 네트워크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기존 약 50분이 필요했던 선로 개통 프로세스는 10분으로 단축됐다. 네트워크 장애를 인지한 뒤 세부 위치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어 보다 빠른 장애 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KT는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KT는 로봇으로 통신구 화재를 감지 및 진화하고, AI로 맨홀을 관리하는 OSP 관리 혁신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는 기존 솔루션이 OSP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감지만 가능하거나 개별 인력이 현장에 출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줄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5G 로봇으로 화재 감지부터 진화까지

기존 화재 감지기는 긴급한 상황에서 실시간 대응에 시간이 걸리고, 센서가 부착된 특정 지점만 감지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센서 동작을 위해 필요한 전원이 화재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있었다. 통신구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유독가스 등으로 진입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었다.

KT는 새롭게 개발한 ‘화재감지 기술(CTTRS)’과 5G 로봇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CTTRS로 통신구 안 온도의 이상변화를 감지하면, 통신구에 설치된 레일형·지상형 5G 로봇이 통신구 상황을 파악하고 화재를 조기 진화한다.

레일형 5G 로봇 ‘사파이어(死Fire)’는 통신구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통신구 환경을 5G를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으로 감시·조종 할 수 있다. 풀HD 카메라와 열화상(IR) 카메라를 통해 현장 상황을 5G로 실시간 중계하고,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분말을 분사해 화재를 초기에 진화한다.

KT는 원격에서 자동으로 맨홀 시설 실시간 침수 상태를 탐지하고 빠르게 조치할 수 있는 맨홀 관리 혁신 솔루션도 개발했다. 그동안 맨홀 내부 상태 확인을 위해서는 작업자가 직접 현장에 가서 맨홀 안 상태를 확인해야 했다.

KT가 개발한 ‘침수감지 기술(MFRS)’은 AI 기반의 분포형 음파계측 방식으로 맨홀의 침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MFRS로 침수된 맨홀의 위치를 확인하면 5G 로봇 ‘빙수(泵水)’가 해당 위치로 이동해 현장 작업을 수행한다.

자율주행 기반의 5G 원격조종 로봇 빙수는 맨홀 환경을 탐색한다. 이후 마그넷 리프터(Magnet Lifter)를 이용해 맨홀 뚜껑을 열고, 안으로 진입해 자동 양수작업을 실시한다. 360도 카메라와 유해가스 센서로 맨홀 내부를 확인할 수 있어 맨홀작업 안전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안정적인 5G 초연결사회 위해 OSP 혁신 지속”

KT는 이날 원격에서 통신주 기울임을 빠르고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외부 통신 케이블을 연결하기 위해 설치되는 통신주의 경우 일반적으로 5m 이상의 높이로 설치되기 때문에 외부 충격과 날씨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기울어질 수 있다. KT가 개발한 ‘통신주 기울임감지 기술(PTRS)’은 원격으로 통신주의 기울임을 탐지한다.

KT는 OSP 혁신기술과 솔루션을 치밀한 테스트를 거쳐 전국 현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5G를 중심으로 펼쳐질 초연결사회를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통신 인프라의 근간인 OSP의 안정성이 높아져야 한다”며 “KT는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통신 인프라의 신뢰성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은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