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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나노 입자 측정방법, 국제표준 경쟁서 일본 제쳤다


입력 2019.09.03 11:00 수정 2019.09.03 10:47        배군득 기자

국표원, 그래핀·은나노 등 첨단소재 분야 국제표준 2종 제정

미국·영국·일본 등과 경쟁…경쟁력 강화 기대

국표원, 그래핀·은나노 등 첨단소재 분야 국제표준 2종 제정
미국·영국·일본 등과 경쟁…경쟁력 강화 기대


은나노는 미생물 성장을 억제하며 대전을 방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항균 탈취 기능을 갖춘 가전·섬유제품, 탈취제, 공기청정필터, 페인트 등에 사용된다. ⓒ국가기술표준원 은나노는 미생물 성장을 억제하며 대전을 방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항균 탈취 기능을 갖춘 가전·섬유제품, 탈취제, 공기청정필터, 페인트 등에 사용된다. ⓒ국가기술표준원

우리나라가 그래핀과 은나노 첨단소재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선점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 견제를 뚫고 따낸 국제표준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은나노 입자 측정방법은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고 얻어낸 결과여서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그래핀 2차원 물질의 특성 및 각 특성별 측정방법(ISO/TR 19733)’과 ‘은나노 입자의 특성 및 측정방법(ISO/TS 20660)’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3일 밝혔다.

그래핀은 그래핀 2차원 물질(평면구조) 특성과 측정방법 매트릭스(제안 : 경북대학교 기계공학부 변지수 교수), 은나노는 항균력을 갖는 은나노 입자의 특성 및 측정방법(제안 :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송경석 박사) 등이다.

두 국제표준 모두 국가기술표준원이 지원하는 학술연구용역사업 및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 등을 통해 국제표준안으로 개발됐다. 약 5년에 걸친 논의와 검증 과정을 거쳐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그래핀 2차원 물질 특성과 측정방법은 그래핀 물질 물리·화학·전기·광학적 주요 특성을 정의하고, 해당 특성을 측정할 수 있는 시험방법을 규정하는 표준이다.

그래핀은 탄소가 0.2나노미터(nm) 두께 벌집모양 단층 평면구조로 결합된 나노 물질로 전도성이 구리보다 약 100배 뛰어나다. 열전도성은 다이아몬드의 2배 이상으로 초고속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2차전지 등에 사용되는 첨단소재다.

은나노 입자의 특성 및 측정방법은 은나노 물질이 항균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입자 크기를 규정하고, 은나노 입자가 섬유, 건축자재, 필터 등 제품에 적용됐을 경우 해당제품에서 은나노 입자 분포와 함유량 등을 측정·확인할 수 있는 표준이다.

지금까지 없던 시험방법을 규정함으로써 은나노 물질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나노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나노 소재 특성과 측정방법을 규정한 이번 국제표준은 소재 관련 분야 다른 표준개발에 필요한 지침서가 되는 핵심표준이다. 향후 국제표준 개발 경쟁에서 우리나라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국표원은 나노소재에 대한 측정방법을 우리 기술 중심으로 표준화한 만큼, 국내 기업이 이 분야 시험·평가장비 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성과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소재 분야 선진국과 경쟁 속에서 이뤘다는 것이다. 은나노 입자의 특성 및 측정방법 국제표준의 경우, 일본이 수년 전부터 표준안을 준비해 왔고 기술을 선도하고 있어 표준안 제안 초기부터 일본과 경쟁하면서 표준화를 진행했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첨단소재 분야에서 치열한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나노기술 표준화 선도국임을 확인한 것”이라며 “첨단소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 선점과 기업에 대한 국제표준화 지원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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