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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장외집회-종합] 2만 시민 모여 "마!"…조국, 고향서 '비토'


입력 2019.08.31 01:00 수정 2019.08.31 07:54        정도원 기자

부산 송상현광장에 2만여 명 몰려 성황 이뤄

부전역부터 일반시민 삼삼오오 끝없는 행렬

학부형·학생 연사포진…일반국민 분노 반영

부산 송상현광장에 2만여 명 몰려 성황 이뤄
부전역부터 일반시민 삼삼오오 끝없는 행렬
학부형·학생 연사포진…일반국민 분노 반영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투쟁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투쟁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출신지인 부산에서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부산·울산·경남 집회에 분노의 불길이 타올랐다. 이번 장외집회는 일반시민 중심으로 2만여 명이 몰리면서 대성황을 이뤘다.

한국당은 3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정권 규탄 장외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투톱' 외에 조경태 수석최고위원, 이주영 국회부의장, 유기준·김정훈·여상규·박맹우·윤영석·이채익·이만희·정점식 의원 등 주로 지역 의원들이 참석했다. 사회도 현지의 곽규택(부산 중·영도)·김소정(사하갑) 당협위원장이 맡았다.

이날 부산 장외집회는 서울 광화문광장 장외집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송상현광장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들어찼지만, 서울 집회에서 자주 보이던 당협 깃발이나 손피켓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 대신 일반시민 위주로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자리를 메웠다. 집회 시간을 전후해 부전역 8번출구에서는 시민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서로에게 집회 장소를 묻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한국당도 이러한 집회 특수성을 고려해, 정치인 대신 '조국 사태'에 분노한 평범한 일반시민과 대학생을 연사로 전면에 포진시켜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췄다.

"평범한 아버지인 내가 한심하고 원망스럽다
기회는 조국 일가, 과정은 개구리·붕어 몫
고향에 먹칠 말고 고마해라. 마! 마! 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투쟁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투쟁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부산 해운대에 조 후보자 딸 또래의 두 아들을 두고 있다는 학부형 김남진 씨는 "그저 평범한 아버지였지만, 최근 내게 깊은 절망감과 상실감을 주고 있는 조국에게 할 말이 있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씨는 "조국 씨처럼 펀드에 가입시켜주거나 논문 제1저자로 만들어주진 못했지만, 두 아이에게 못난 애비의 도움을 받지 말고 스스로 네 삶을 개척해가라고 말해왔다"면서도 "큰아이가 학비를 벌기 위해 학교를 휴학했지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얻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면서,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소개시켜주지 못하는 내가 한심하고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학교 1학년 때 (봉사활동 스펙을 쌓기 위해) 공원에 청소봉사를 갔다가 발가락 절단당하는 교통사고를 당한 작은 아이에게도 주어진 환경을 남탓이라 여기지 말고 떳떳하게 네 삶을 살아가라고 해왔다"며 "이제 와서 내가 한 말은 모두 비겁한 변명이 되고 말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조국 씨의 딸은 어찌된 영문인가. 서울대·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이 어째서 시험 한 번 치지 않고 받아주고, 고2 때 달랑 인턴 2주하고 학술지 논문 제1저자가 될 수 있단 말인가"라며 "남들은 단 한 번도 받기 힘든 장학금을 아홉 차례나 독식할 수가 있단 말인가"라고 규탄했다.

숨죽인 채 김 씨 두 아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있던 2만여 인파는 김 씨가 본격적으로 조국 후보자 규탄에 나서자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공감을 표했다.

김 씨는 "'기회'는 조국 일가의 것이고, 고단하고 힘든 '과정'은 나와 같은 개구리·가재·붕어의 것이란 말이냐"며 "조국은 그 거짓의 탈을 당장 벗고 이제라도 모든 자리에서 사퇴하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조국 씨는 과거 법무장관보다 부산의 프로야구단 구단주가 되고 싶다고 했다"며, 이 자리에 모인 2만 인파를 향해 "여러분, 따라해달라"더니 롯데 팬들이 상대 투수의 견제구에 야유를 보낼 때 외치는 "마!"를 선창했다.

김 씨가 "조국은 더 이상 고향 사람들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고마해라! 마! 마! 마!"를 세 번 선창하자, 송상현광장에 모인 2만여 명은 선창에 따라 조 후보자를 향해 일제히 "마!"를 함께 외쳐 고향으로부터의 '비토'의 뜻을 분명히 했다.

"장관 후보 딸은 학점 1.13로도 장학금 받냐
노동자 아들인 나는 결국 가재·붕어였을 뿐
조국 후보자 고마해라. 마이 무웃따 아이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투쟁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투쟁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뒤이어 연단에 오른 부산대 재학생 권현빈 씨는 "나와 조국의 딸이 다른 게 뭔가. 법무장관 후보자의 딸이라 학점 1.13으로도 장학금을 받느냐"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의지를 꺾고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에게 열패감을 안겼다면, 이게 헌법 제34조 위반이고 내란 아니냐"고 개그맨 김제동 씨의 말을 되돌려 조 후보자를 공박했다.

권 씨는 "조 후보자는 모두가 용이 될 수 없다며,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고 출혈경쟁하지 말고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개천을 만드는데 힘을 쏟으라고 했다"며 "평범한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나는 용이 되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붕어·개구리·가재일 뿐이었다"고 절규했다.

권 씨가 연설을 마무리하며 "조국 후보자 고마해라. 마이 무웃따 아이가"라고 외치자, 부산·울산·경남 각지에서 모인 2만여 청중도 일제히 "옳소"를 외치며 함성을 내질렀다.

권역의 향토 애창곡 '부산갈매기'와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흥겹게 울려퍼진 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차례로 연단에 올라 조 후보자를 격렬히 규탄했다.

향토 애창곡도 울려퍼져 흥겨웠던 장외집회
황교안 "'너희는 실패했다' 함께 외쳐달라"
나경원 "진보의 민낯을, 위선을 심판하자"


2만여 부산·울산·경남 시도민이 3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투쟁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에 참가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만여 부산·울산·경남 시도민이 3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투쟁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에 참가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대표는 "조 후보자는 유산 받은 게 없다는데도 돈이 55억 원 있단다"며 "교수 생활만 했는데 어떻게 55억을 모았겠느냐. 정상적으로 됐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조국 가족펀드를 만들어 무더기로 돈을 모으려다가 딱 들통났다"며 "이런 사람이 법무장관이라니 말이 안되잖느냐"고 질타했다.

나아가 "나라가 정말 망하고 있다. 우리가 이 정부의 폐정을 막아내야 하겠는데 여러분 함께 해달라"며, 문재인정권은 이미 실패했다는 의미로 황 대표가 "너희는 실패했다"를 세 차례 선창하고 2만여 청중이 "실패했다"를 함께 외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정권에서 부산·울산·경남 출신으로 잘나가는 조국 후보는 대학 동창이기도 해서, 내가 비록 야당 원내대표지만 옛 정을 생각해 한 번 봐줄까 했는데 까도까도 끝이 없더라"며 △자녀 부정입학·장학금 특혜수급 △웅동학원 부동산·일가 부채 보증 △사모펀드 관급공사 싹쓸이 의혹 등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착한 척, 정의로운 척, 거짓말 안하는 척 하던 진보의 민낯이 밝혀지고 있다"며 "이런 위선을 심판하자. 저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은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바로 이곳 부산·울산·경남으로부터 나온다. 여러분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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