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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에 가려졌던 후보자들, 뚜껑 열어보니


입력 2019.08.31 03:00 수정 2019.08.31 04:03        이유림 기자

없는 게 없는 의혹들…자녀 입시·관테크·정치편향 논란

없는 게 없는 의혹들…자녀 입시·관테크·정치편향 논란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국의 블랙홀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관심이 집중된 탓에 다른 장관·장관급 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위기다. 하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이들의 흠결은 조 후보자보다 결코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는 30일 이정옥 여가부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자녀와 관련된 의혹이 여러차례 불거졌다. 우선 이정옥 후보자의 딸은 부모의 도움을 받아 유학 경험을 담은 책을 발간, 이를 활용해 연세대에 '무수능 전형'으로 합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책 서문에는 2007년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압둘 칼람과 한 대기업 사장의 추천사가 담겼다. 부모의 조력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의혹이 나왔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책이 딸의 스펙인지 엄마의 스펙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출판사와 저자간 수신·발신 이메일을 보내 달라고 했는데 안 보내준다. 그럼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성원 의원도 "이건 자녀에 대한 검증이 아니다. 이것이 '조국캐슬'이 될지 '이정옥캐슬'이 될지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는 딸 대입 조력 의혹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은성수 후보자도 두 아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정보공개를 일체 거부했다. △초·중·고 대학 명칭 △입학·전학·졸업 현황 △고등학교·대학교 입학전형 △장학금 수령 내역 △자녀의 해외유학 내역 등이다. 야당은 "(자료제출을 거부해) 고의로 청문회를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은 후보자는 뒤늦게 "가족 동의를 받아 요구한 자료를 소명하겠다"고 했다.

은 후보자와 김현수 후보자는 관테크(관사+재테크)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두 후보자 모두 관료 시절 세종시에 공무원특별 분양으로 아파트 분양권을 받고 실거주를 하지 않았다. 은 후보자는 "(금융위원장으로) 들어오게 된다면 현재 살고 있는 세입자의 사정을 봐서 잘 처신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가정사가 있어 다른 곳에서 살다가 급하게 과천으로 이사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김현수 후보자는 비교적 수월하게 청문회가 진행됐다. 이번 7명의 인사청문 대상자 가운데 처음으로 보고서가 채택됐다. 농해수위는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난 32년간 농식품 분야에서 다양한 직책을 수행하며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청문 보고서에는 적격이나 부적격 의견이 명시되지 않았다.

한상혁 후보자는 조국 후보자 다음으로 야당의 낙마 2순위로 꼽혔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방통위원장직에 정치편향 인사를 앉혔다는 이유에서다. 야당은 진보언론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공동대표를 지낸 이력도 거론했다. 아울러 부당 소득공제·다운계약서·미공개 내부정보에 따른 비상장주식 취득 의혹 등의 문제도 지적됐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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