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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R의 공포 부쩍 늘어…추가 금리인하 여력 있다"


입력 2019.08.30 12:30 수정 2019.08.30 12:31        부광우 기자

"대외 여건 변화 따른 영향 가늠 어려워"

"향후 경제지표 확인하며 정책 펴나갈 것"

"대외 여건 변화 따른 영향 가늠 어려워"
"향후 경제지표 확인하며 정책 펴나갈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세계 경제를 둘러싼 경기침체, 이른바 R의 공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앞으로 대외 여건에 따라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3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외 여건 변화가 우리 경제 성장이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많은 국가들이 자국 우선 원칙에 따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지정학적 리스크, 예를 들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움직임과 일부 유로존 국가에서의 포퓰리즘 정책,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 등이 동시다발로 작용하다 보니 소위 R의 공포가 부쩍 늘어나는 게 작금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통화정책을 대응해 가겠다고 전하면서, 금리 인하의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통화 완화의 정도가 어디까지일지는 지금 예단해 말하기는 어렵다"며 "대외 리스크 요인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종합적으로 보고 경제지표를 확인해 나가면서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정책금리 실효하한이 기축통화국보다는 높다는 점,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낮아져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에 비해 정책여력이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따라 필요 시 대응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여력은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이 총재는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의 연관성을 고려해 보면 갈등은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이라며 "다만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것의 영향을 현재로선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 달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2% 달성 가능성에 대해선 "성장률 전망 달성을 어렵게 하는 대외 리스크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를 수치로 바로 반영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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