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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깜짝 인하 후 '숨고르기'(종합)


입력 2019.08.30 11:10 수정 2019.08.30 12:30        부광우 기자

연 1.50% 유지…지난 달 조정 후 속도 조절

대외 불확실성 여전…연내 추가 인하 가시권

연 1.50% 유지…지난 달 조정 후 속도 조절
대외 불확실성 여전…연내 추가 인하 가시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금통위가 지난 달 깜짝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만큼, 이번에는 잠시 숨고르기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관측대로다. 하지만 이로써 한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 번 더 내릴 것이란 전망은 더 뚜렷해졌다는 평이다.

한은은 30일 서울 세종대로 본부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달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지난 14~20일 금융투자협회가 96개 기관의 채권 관련 업무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답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성장세 회복과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완화적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 받을 것"이라며 "국내 경제의 성장세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으로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한층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장기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갈등에 일본의 경제 보복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어서다. 올해 남아 있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10월 16일과 11월 29일 등 두 차례다.

한은은 지난 달 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기존 1.75%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로써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은 2017년 11월 금리인상 이후 20개월 만에 다시 금리인하 쪽으로 바뀐 상태다.

생각보다 급격하게 둔화된 경기 여건이 기준금리의 발목을 잡은 요인이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0.3%포인트 내려 잡았다. 이 같은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가 몰아닥치던 2009년(0.8%) 이후 최저치다. 수출과 투자의 동반 악화로 소비 심리까지 계속 위축되면서 당장 성장 동력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한은 역시 우리나라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성장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앞으로 변화할 경제 여건들을 살펴가면서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금통위는 "세계경제는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고,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앞으로 국내 경제는 미·중 무역 분쟁 심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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