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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내달부터 의회 정회···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 커지나


입력 2019.08.29 18:07 수정 2019.08.29 18:08        스팟뉴스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10월 14일까지 의회를 정회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을 포함한 정치권은 10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행일에 앞서 ‘노 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유럽연합 탈퇴)’를 막으려는 야권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오는 10월 14일 ‘여왕 연설(Queen’s speech)‘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영국 의회는 통상적으로 새 회기가 시작될 때 여왕이 의회에 나와 정부의 주요 입법계획을 발표하는 연설을 한다. 여왕이 이날 영국 정부 요청을 승인하면서 하원은 오는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정회한다. BBC는 정부가 오는 9월 10일부터 정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의회 정회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의회가 10월 14일까지 정회하면 브렉시트가 예정된 10월 31일까지는 불과 2주가량 남게 된다. 하원 입장에서는 정부의 노 딜 브렉시트 추진을 막기 위한 입법 활동에 시간이 부족해지는 셈이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존슨 총리의 하원 정회 요청에 대해 “국민들이 대표로 선출한 의원들의 권리와 민주적 절차에 대한 공격”이라며 “의원들이 브렉시트에 대한 토론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도 “민주주의를 박살내고 탈취하는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오늘은 영국 민주주의가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로 곤두박질했다”고 말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존슨 총리는 이번 의회 정회가 브렉시트와 관련이 없고 순수하게 여러 입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한 표결 등을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제출하는 법안은 범죄, 병원, 교육 재원 등에 관한 것”이라며 “10월 17일 EU 정상회의를 전후로 의회가 브렉시트와 다른 이슈에 관해 토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항의시위와 청원, 법적 소송도 확산되고 있다. 여왕의 재가가 발표된 이날 저녁부터 시민들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서 항의시위에 나섰다. 현재 1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정회를 철회하라는 전자 청원에 서명한 상태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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