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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조국 앞에...文대통령 '대일공세' 강화


입력 2019.08.29 11:04 수정 2019.08.29 11:04        이충재 기자

국무회의서 "日 경제보복 이유조차 정직하게 밝히지 못해"

'조국논란'에 부정적 여론 커지자 연일 '경제극일 메시지'

국무회의서 "日 경제보복 이유조차 정직하게 밝히지 못해"
'조국논란'에 부정적 여론 커지자 연일 '경제극일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극일(克日)'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극일(克日)'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극일(克日)'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주 문 대통령의 공식일정과 발언은 모두 일본을 뛰어넘자는 목소리로 귀결됐다. 2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선 "일본은 정직해야 한다"며 작심하고 '일본 때리기'에 나섰다.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론을 결집하는데 일본을 겨냥한 민족감정을 건드리는 것만큼 확실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과거사, 제국주의침략, 독도영유권…'반일키워드' 총동원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선 일본 경제보복 조치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것은 물론 '과거사 문제'와 '제국주의 침략', '독도 영유권 문제' 등 반일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사안을 총동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근거 없이 수시로 말을 바꾸며 경제보복을 합리화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어떤 이유로 변명하든 과거사 문제를 경제 문제와 연계시킨 것이 분명한데도 대단히 솔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과거사 문제를 대하는 태도 또한 정직하지 못하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에 불행한 과거 역사가 있었고, 그 가해자가 일본이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과거의 잘못을 인정도 반성도 하지 않고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피해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덧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첫 희생이 되었던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하는 터무니없는 주장도 변함이 없다"면서 "일본은 과거를 직시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세계와 협력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과거를 기억하고 성찰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 번 반성을 말했으니 반성은 끝났다거나, 한 번 합의했으니 과거는 모두 지나갔다는 식으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면서 "독일이 과거에 대해 진솔하게 반성하고 이웃 유럽 국가들과 협력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나라가 되었다는 교훈을 일본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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