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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조국 수사 바라보는 '복잡미묘' 여권 표정…'반대론' 힘 실릴까


입력 2019.08.29 02:00 수정 2019.08.29 05:54        이슬기 기자

‘존중한다’던 여권, 하루 만에 분노 모드로 태도 바꿔

검찰 압수수색으로 각종 증거 나오자 당혹한 듯

총선 앞둔 의원들, 反조국 여론 확산에 난처한 기색 역력

‘존중한다’던 여권, 하루 만에 분노 모드로 태도 바꿔
검찰 압수수색으로 각종 증거 나오자 당혹한 듯
총선 앞둔 의원들, 反조국 여론 확산에 난처한 기색 역력


28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앞에서 시민들이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피켓과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8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앞에서 시민들이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피켓과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바라보는 여권의 표정이 하루 만에 확 달라졌다.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조 후보자 의혹 관련 문건 등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다.

여권, 검찰 수사로 ‘문건' 나오자 표정 바꿔…“나라 어지럽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검찰 수사에 대해 “언론은 취재시키면서 관계 기관과는 전혀 합의를 하지 않은 전례 없는 행위가 벌어졌다”며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느닷없는 압수수색이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려거나 나아가 검찰개혁의 발목잡기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의 이런 평가는 ‘검찰의 수사에 이래라저래라 말하기 어렵다. 존중한다’던 하루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전날만 해도 검찰 수사를 계기로 성난 여론을 잠시 가라앉히고 ‘검찰 수사 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는 식의 청문회용 방패를 얻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으나, 하루 만에 상황이 반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전날 조 후보자의 딸에게 특혜 장학금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하던 중 ‘양산 부산대병원 소속 A가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가 되는 데 (자신이) 깊은 일역을 담당했다’는 내용이 쓰인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조 후보자의 부인 동양대 정모 교수를 딸의 논문 게재 및 가족 명의의 사모 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출국 금지를 신청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총선 앞둔 의원들, ‘조국 부담’ 가중에 냉가슴…“지역구 민심 좋지 않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검찰까지 칼을 빼들면서 난처한 표정이 역력하다. 당 일각에선 조 후보자가 임명되더라도 검찰 수사 결과 혐의가 드러나면 거센 역풍이 불 것도 우려하고 있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는 검찰 개혁 발목잡기’라는 당의 입장에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검사 출신인 금 의원은 “검찰 내부에서는 당연히 개혁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있겠지만, 냉정하게 보면 고소·고발을 당해서 수사를 받는 장관이 온다는 것은 검찰 입장에서 불리한 일이 아니다”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초선 의원은 “청문회를 여는 게 나은지 사퇴를 권고하는 게 나은지 판단을 내리기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원들은 조 후보자를 지켜달라고 문자를 보내오는데, 지역구 민심을 그렇지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게 민심을 외면하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저희 가족들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며 “향후 형사 절차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 밝혀지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담담히 인사청문회 준비에 임하도록 하겠다”며 재차 완주 의지를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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