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산은 해외법인·지점, 자본리스크 관리 '도마 위'…금감원 “개선안 마련해야”


입력 2019.08.29 06:00 수정 2019.08.28 21:22        배근미 기자

홍콩법인 부실채권비율 '4%' 상회…런던지점 내부통제인력 '1명'뿐

"조달구조 및 과도한 신용대출 점검...비상자금 조달안 등 수립해야"

,b>홍콩법인 부실채권비율 '4%' 상회…런던지점 내부통제인력 '1명'뿐
"조달구조 및 과도한 신용대출 점검...비상자금 조달안 등 수립해야"

ⓒ산업은행 ⓒ산업은행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해외현지법인 및 지점들의 내부자본 관리 리스크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검사에 나선 감독당국은 내부통제기준 보완 등 리스크 관련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29일 금융감독원이 최근 산업은행 해외법인 및 지점 등을 검사한 결과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내부통제장치등이 미흡하다며 홍콩법인 및 런던지점 등 2곳에 대해 총 4건의 경영유의조치를 내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산은 홍콩현지법인의 대출자산 조기확대 계획에 따라 위험자산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은이 오는 2020년까지 자본확충을 계획 중인 가운데 리스크 확대 여지가 높은 만큼 영업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에 적합한 규모의 내부자본 한도를 별도로 배분받아 자체 관리하는 등 자본적정성 유지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홍콩법인이 보유한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과도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해당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비율은 4.66% 수준으로, 지난 2015년 이후 줄곧 4%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준 국내 시중은행 해외점포의 평균 부실채권비율(0.6%)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치다. 홍콩 현지 금융관리국 역시 이에 대한 건전성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부실징후 차주에 대한 선제적 관리절차 또한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디케이션론(차관단을 구성하는 협조융자) 대부분이 거액 여신인 만큼 건전성 악화시 부실채권비율이 크게 악화될 수 있지만 정작 매월 진행되는 여신감리 외에는 적극적인 여신관리 활동이 사실상 부재하다는 판단이다.

산은의 또다른 해외사무소인 런던지점 역시 내부통제 전담인력이 1명에 불과하는 등 여신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최근 외형 규모가 커지고 업무가 다양화됨에도 불구하고 전담인력이 1명에 불과하다보니 상호 검증이나 리스크 관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면서 "내부통제 업무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 운용에 철저를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금조달 및 운용 간 만기 격차(듀레이션 갭)가 커지면서 급작스러운 금융위기상황 및 조달시장 경색 시 유동성리스크 발생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지난 2014년 1.4년 수준이던 산은 듀레이션 갭은 2018년 6월 말 1.58년으로 확대 추세에 있다. 특히 단기차입금 비중이 확대되면서 국제시장 변동성 확대 시 상환 부담 증가는 물론 차환과 신규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용대출(90.4%)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 역시 부도에 따른 자금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함께 나왔다.

이에대해 감독당국은 "조달구조 및 신용대출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주기적인 점검 결과를 지점내 리스크관리위원회에 보고하는 한편 비상자금 조달 방안 등 대응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기채권 발행과 본점 장기차입 확대 등을 통한 장기자금 조달 규모 확대노력을 지속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배근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