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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절단 은행장 총출동] '신남방 새 기지' 미얀마 공략 '속도전'


입력 2019.08.29 06:00 수정 2019.08.28 21:19        부광우 기자

경제 사절단에 이례적 대거 동행…미얀마 시장 집중 점검

"현지 네트워크 구축 힘 싣는다" 신남방 새로운 축 '주목'

경제 사절단에 이례적 대거 동행…미얀마 시장 집중 점검
"현지 네트워크 구축 힘 싣는다" 신남방 새로운 축 '주목'


김태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은행연합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각 사 김태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은행연합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각 사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경제 사절단에 이례적으로 국내 대형 시중은행장들이 대거 동행한다. 은행장들은 이번 신남방 행보를 통해 미얀마 현장 점검에 매진할 계획이다. 대부분 은행들이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는 와중 이뤄지는 수장들의 방문이란 점에서 주목되는 가운데 미얀마가 신남방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를 두고 금융권의 시선이 쏠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1~6일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동참할 계획이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책은행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부행장급 인사가 포함됐다.

정부의 대외 경제 사절단에 이처럼 주요 은행장들이 대거 참석하는 모습은 근래에 보기 드문 사례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4대 은행장이 모두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참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의 현지 일정은 미얀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진 행장과 김 행장 모두 신남방 출장에서 미얀마 방문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진 행장은 "경제 사절단에 참여해 미얀마를 찾을 예정"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미얀마 수출 시 수입 업체의 자금력 부족으로 신용공여가 필요한 이들을 돕는 등 수출 증진과 관련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행장은 "미얀마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현지 중앙은행 인사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노크를 해 온 곳이다. 국민·우리·하나은행은 미얀마에 현지 법인 또는 사무소 형태로, 신한은행은 지점으로 진출해 있다. 기업은행도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현재 지점과 법인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구체적인 수확을 얻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미얀마 금융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지만 잠재력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인도차이나 반도를 외부와 잇는 요충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배경으로 내심 포스트 베트남을 노리고 있다.

미얀마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기준 1200달러 정도로,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난한 나라로 손꼽힌다. 하지만 연 평균 7%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해외 자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천연가스와 원유, 구리, 아연 등 각종 천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인도·태국 등 거대 신흥시장과 인접한 점은 최대 매력이다.

특히 최근 미얀마 정부가 외국계 자본에 대한 규제를 점차 완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사들의 진출이 활기를 띄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투자법상 투자승인 필요 대상을 축소한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회사법 개정을 통해 현지 기업에 대한 외국계 지분율이 35% 이하일 경우 자국 기업으로 분류하도록 했다. 더불어 외국계 은행에 금지돼 있던 현지 기업 대출을 허용하고, 지점 증설 또한 가능하도록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본 등 거대 해외 자본에 비해 우리 금융사들의 미얀마 진출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높은 경제성장률이 유지되고 현지인들의 구매력도 함께 커질 것으로 관측돼 글로벌 금융사들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류 문화 확산에 힘입은 긍정적 이미지와 다른 동남아 시장에서의 경험 등 장점을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 금융사들도 미얀마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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