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강력 환경규제에 'LNG추진선' 인기…조선3사 ‘호재’


입력 2019.08.25 06:00 수정 2019.08.25 04:09        김희정 기자

‘IMO 2020’ 코앞, 2025년부터 CO2 규제에도 대응해야

‘저유황유‧스크러버’보다 비싸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

LNG선 두각 보이는 韓조선사 유리

‘IMO 2020’ 코앞, 2025년부터 CO2 규제에도 대응해야
‘저유황유‧스크러버’보다 비싸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
LNG선 두각 보이는 韓조선사 유리


삼성중공업이 올해 첫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올해 첫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삼성중공업

내년부터 IMO2020이 발효되면서 모든 선박은 선박연료 황산화물(SOx) 수치를 기존 3.5%에서 0.5%로 낮춰야 한다. 업계는 가장 확실한 대응 방법 중 하나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제시한다. 이에 LNG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조선사들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의 IMO2020에 대한 선사들의 대응 방법은 저유황유(LSFO) 사용, 탈황설비(스크러버) 장착, LNG추진선 사용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선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대안은 청정유 사용이다. 선사들은 선박 연료로 저유황유, 해양경유(MGO) 또는 0.5%의 황산화물배출 기준을 충족하는 혼합유 사용을 통해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청정유 사용은 스크러버 장착이나 LNG추진선 사용보다 초기 자본지출이 저렴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스크러버 설치는 청정유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고유황유(HSFO)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별도 설치공간과 설치 시 무게 증가에 따른 연료 효율성 저하 등이 단점이다.

스크러버는 완전한 친환경 장치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추가 규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방형 탈황장치(오픈 스크러버)는 해수로 정화시킨 후 해당 물질을 바다에 배출시켜 새로운 오염을 만들어 낸다. 이에 유럽, 싱가포르 및 중국 등에서는 개방형 스크러버의 사용 중지를 검토 중이거나 사용중지를 발표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추진선박의 핵심 기술인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FGSS) 모습.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추진선박의 핵심 기술인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FGSS) 모습. ⓒ대우조선해양

이에 LNG 추진선 도입은 환경 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LNG 추진선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이다. LNG운반선과는 다른 개념으로, 탱커나 PC선 등에 추진연료로 LNG를 사용하면 이를 LNG 추진선이라고 부른다.

황산화물 배출량을 거의 100% 제거할 수 있고, 질소산화물도 최대 90%까지 감축, 미세먼지 90%, 이산화탄소(CO2) 15% 저감할 수 있어 가장 친환경적인 방안으로 손꼽힌다.

LNG 추진선으로 개조하거나 발주하는 것에 대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투자회수를 위한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또한 전 세계 항구에 LNG 연료를 주입할 수 있는 인프라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도 지적돼 왔다.

그러나 2025년부터 시행 예정인 IMO의 CO₂ 배출 규제를 고려하면 결국 장기적인 대안은 LNG 추진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MO는 선박의 CO2 배출량은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70% 감축할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고선박들이 새로운 연료와 새로운 추진체계를 갖춘 신조선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모든 선종에서 LNG 연로 사용선박 발주 소식은 자연스럽게 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글로벌 조선해양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선박회사 DNV-GL, 로이드(Lloyd) 선급 자료를 종합해 2025년에는 세계 신조발주 선박시장의 60.3%를 LNG 연료추진선 시장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LNG 추진선은 LNG선과 기술 적용 범위가 유사하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LNG 추진선의 확대는 전 세계 LNG선 수주를 싹쓸이 하고 있는 이 부분 탑플레이어인 한국 조선업체에 유리한 상황이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LNG 연료추진 원유 운반선 10척을 수주했으며, 올해 현대중공업도 PC선 4척, RO-RO선 2척 등 LNG 추진선 6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시장의 경우, 해운사들이 비용 문제로 LNG추진선 건조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만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사들은 LNG 추진선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많이 하고 있다”며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국내 조선사들에게는 신조를 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LNG추진선 인기가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