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김고은 "정해인과 예쁜 케미,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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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17일 12:40:34
    [D-인터뷰] 김고은 "정해인과 예쁜 케미, 관전 포인트"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서 미수 역
    '은교' 정지우 감독과 두 번째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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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8-26 09:16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서 미수 역
    '은교' 정지우 감독과 두 번째 호흡


    ▲ 배우 김고은은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미수 역을 맡았다.ⓒCGV아트하우스

    아픈 상처, 어두운 과거를 지닌 사람을 오롯이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을까.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은 이 같은 물음을 던진다.

    들춰내고 싶지 않은 상처와 과거는 연인 사이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아무리 견고한 믿음도 당해내지 못한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따뜻한 배려와 사랑은 상처를 조금씩 아물게 한다. 배우 김고은(28)은 상처 있는 연인에게 손을 내민 멋진 여자 미수를 연기했다.

    김고은 정해인 주연의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를 매개로 한 소중한 기억과 기적과도 같은 시간, 그리고 인연을 그린 감성 멜로물. 현실적인 이야기와 두 배우의 감성 연기가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얻는다.

    극 중 현우(정해인)는 미수(김고은)가 운영하는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인연을 맺는다.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던 두 사람은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며 애틋한 감정을 쌓는다.

    영화는 두 사람이 인연을 맺는 1994년을 시작으로 헤어지고, 다시 만나길 반복하는 과정을 1997년, 2000년, 2005년으로 나눠 보여준다. 될 듯 말 듯 이어지지 않는 인연. 보는 사람에 따라선 답답하게 보일 수 있다.

    23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고은은 "현우와 미수의 성격과 당시 상황 때문에 한 번에 이어지지 않는다"라며 "2005년에 본격적인 사랑이 이뤄진다"고 미소 지었다.

    미수에게 현우는 첫사랑이다. 10년 동안 현우는 미수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김고은은 "미수는 현우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고 판단한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반대로 초라해질 수 있다. 현우는 미수가 성장할 수 있게끔 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미수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했던 사람인데 어릴 적 상처 때문에 방황하는 현우는 불안정하다. 그래도 현우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놓지 못한다. '사랑꾼' 미수는 자기가 원하는 걸 쟁취할 줄 알고, 용기를 내는 사람으로 바뀐다.

    10년 동안 한 사람의 성장을 연기한 그는 "10년이란 세월이 지났다고 해도 사람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 입었던 옷을 다시 입기도 했다. 엄청난 변화보다는 조금씩 변하는 사람의 분위기와 기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 배우 김고은은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미수 역을 맡았다.ⓒCGV아트하우스

    후반부 현우가 미수를 잡으려 달리는 신은 관객의 가슴을 울린다. 미수는 애타게 달려오는 현우에게 "달리지 말라"며 울먹인다. "차에서 내려 현우에게 갔을 때는 이별을 얘기하려 했어요. 근데 현우를 봤을 때 '이별'이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았을 겁니다. 미수에겐 오롯이 현우였으니까."

    영화는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스크린을 촉촉하게 물들인다. 20대 후반인 김고은은 어떻게 공감했을까. "그 시대 명곡이나 유행이 괴리감이 느껴지진 않았어요. 저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지금과 그때 20대 감성이 비슷하다고 판단했어요. 아날로그 감성도 저와 잘 맞고요."

    미수가 현우와 엇갈리게 된 계기는 현우의 상처다. 미수는 현우에게 "왜 말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현우는 상처를 드러내고 싶지 않다. 미수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연인 사이에 모든 얘기를 할 필요는 없지만, 미래에 대한 언급이 없으면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김고은은 미수의 마음을 100% 이해했다. "현우가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으니까요. 불안한 미수 입장에서는 서운했을 거예요."

    미수와 현우의 사랑은 애틋하다. 두 사람이 헤어지고 반복하는 과정은 여느 연인들처럼 싸우고 지지고 볶고 다시 만나는 과정이 아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현실에 따라 자연스럽게 헤어지고 만난다.

    현우와 미수 같은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을까. 김고은은 10년 연애 끝에 결혼한 지인 얘기를 들려줬다. "서로 어린 시절, 좌절, 단점을 다 봤기 때문에 이해의 폭의 넓어졌다고 하더라고요. 나라는 사람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다고 하고요. 저는 미수 현우가 부러웠어요. 연애 생각하면 머리 아프잖아요. 서로 편해질 때까지 기간도 거쳐야 하니까요."

    2019년 현우와 미수는 잘살고 있을까. 김고은은 "결혼해서 잘 살 듯하다"고 자신했다. "현우는 자기 발전에 대한 욕구가 강한 사람이에요. 꿈을 위해 한걸음 나아가죠. 그래서 미수가 현우를 놓지 못합니다. 안정적으로 살 거예요(웃음)."

    ▲ 배우 김고은은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미수 역을 맡았다.ⓒCGV아트하우스

    정지우 감독과는 '은교'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제작보고회 당시 김고은은 정 감독의 말에 눈물을 흘렸다. 김고은의 데뷔작 '은교'를 내놓은 이후 김고은을 걱정했다. 좋은 작품에 출연해 꽃길을 걸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바라봤단다. 평소에도 가끔씩 보면서 정 감독과 만나 가장 꾸밈 없는 얘기를 나눈다.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촬영한 터라 촬영하기 수월했다.

    영화 속 음악도 주목할 만하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유행했던 노래와 숨겨진 명곡이 영화 속 플레이리스트로 소환한다. 후반부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Fix You)를 비롯해 신승훈, 이소라, 유열, 루시드 폴, 핑클 등 노래가 귓가에 맴돈다. 김고은은 영화에 어울리는 곡을 감독에게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정해인과 김고은은 '도깨비' 이후 첫 두 번째 만남이다. 둘은 실제 연인 같은 케미를 뽐냈다. 배우는 "분위기가 닮았는 얘기를 들었다"며 "패션 잡지 커플 화보는 영화에서 보다 더 멜로 느낌으로 찍었다"고 웃었다. "영화 속 현우와 미수의 케미가 정말 예뻐요. 두 사람이 겪는 고민과 갈등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죠. 자존감을 지켜내고, 자존감을 다시 쌓아내는 과정을 지켜봐주세요. 보고 나면 위로를 받았으면 해요."

    '은교'(2012)로 혜성처럼 등장한 김고은은 '몬스터'(2014), '차이나타운'(2014), '협녀, 칼의 기억'(2015), '성난 변호사'(2015), '치즈인더트랩'(2016), '계춘할망'(2016), '도깨비'(2016), '변산'(2018) 등 스크린과 안방을 오가며 활약했다. 매력, 연기력, 스타성 등을 고루 갖춘 20대 여배우로 꼽힌다.

    영화 홍보 활동 외에 뮤지컬 영화 '영웅' 촬영을 준비 중이다. 이후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에 출연한다. '열일' 행보 중인 그는 "좋은 기회가 와서 작품을 연이어 하게 됐다"며 "뮤지컬 영화를 위해 최근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여러 방송에서 노래 실력을 자랑한 김고은은 JTBC '비긴어게인3'에서 버스킹에 첫 도전했다. 인터뷰 하는 날 방송이 전파를 탔다. "오늘 나와요? 너무 떨려요. 현장 반응이 뜨거웠다고 들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나요. 전 고요하다고 느꼈거든요(웃음)."[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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