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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미니 재건축' 중견사 텃밭 자리잡나…시공권 쟁탈 활발


입력 2019.08.23 06:00 수정 2019.08.22 22:12        권이상 기자

효신연립·세광하니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잇따라 중견사 4파전 치러

일반분양가 주변 시세만큼만 받아도 사업성 충분, 중견사들 서울 입성 기회

효신연립·세광하니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잇따라 중견사 4파전 치러
일반분양가 주변 시세만큼만 받아도 사업성 충분, 중견사들 서울 입성 기회


소규모 정비사업이 중소건설사들을 위한 먹거리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택가 전경.(자료사진) ⓒ연합뉴스 소규모 정비사업이 중소건설사들을 위한 먹거리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택가 전경.(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에 위치한 소규모 재건축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미니 재건축' 사업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중견사들이 서울 미니 재건축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서울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위축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적이다.

‘미니 재건축’은 건설사 입장에서 공사 규모가 크지 않아 사업부담이 적다. 또 조합원들은 주변 아파트 시세만큼 일반 분양가를 받아도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사들이 규모가 큰 사업지 수주와 진행에 집중하는 사이 중견사들은 자사 주택 브랜드 홍보와 수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소규모 정비사업이 중소건설사들을 위한 먹거리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효신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은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어 동우개발을 시공사로 낙점했다.

동우개발은 정비사업 업계에서 두각을 내지 못했던 건설사인데, 이번 수주를 통해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

앞서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시공자 현장설명회에는 9개사 몰렸고, 입찰에는 동양, 동우개발, 청광종합건설, 성호건설 등 중견사 4곳이 몰려 4파전이 치렀던 곳이다.

이 사업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 1535-10 일대에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것으로, 신축 가구수가 82가구다. 예상 공사금액은 약 150억원 정도다.

서울 중랑구의 세광하니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지에서도 4개사가 참여해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는 중이다.

이 사업지 역시 규모가 작은 사업지로 여겨진다. 지하 1층∼지상 20층, 223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할 계획이다. 예상 공사금액은 약 250억원 정도다.

그럼에도 최근 마감된 시공사 입찰에는 서해종합건설, 라온건설, 원건설, 청광종합건설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처럼 많은 건설사들이 한 사업지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모습은 기존의 정비사업 시장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다.

실제 올해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을 마친 단지 중 60% 이상이 수의계약인 것에 비하면, 미니 재건축들이 속속 경쟁입찰이 성사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서울뿐 아니라 인천과 경기도, 대구와 부산 등에서도 중흥토건, 코오롱글로벌, 계룡건설산업, 한양, 삼호, KCC건설 등이 가로주택정비사업 및 소규모재건축 사업지를 수주한 바 있다.

한 중견사 도시정비팀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신축 가구수가 30가구가 넘을 경우 일반분양가를 무턱대고 높일 수 없는 점은 미니 재건축 역시 악재로 작용될 전망”이라며 “다만 중견사에게는 서울 입성을 노릴 수 있는 기회인만큼 수익이 크지 않아도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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