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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난 여전한데…" 조선업계 노조 잇달아 '파업'


입력 2019.08.22 10:07 수정 2019.08.22 10:39        조인영 기자

삼성重 노협, 기본급 인상 놓고 상경 집회

조선노조, 28일 구조조정 저지 위한 투쟁 예고

삼성重 노협, 기본급 인상 놓고 상경 집회
조선노조, 28일 구조조정 저지 위한 투쟁 예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6월 14일 사측의 법인분할 주총을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6월 14일 사측의 법인분할 주총을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선사 노동조합들이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놓고 본격적인 하투(여름철 노동계 투쟁)에 돌입했다. 수주절벽을 딛고 조금씩 업황 회복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으로 발목을 잡아 경영정상화가 더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은 이날 거제조선소에서 서울 상일동 삼성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로 상경해 '2019년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집회'를 연다.

노협은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6.1% 인상, 직무안전수당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조5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2015년부터 기본급을 동결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사원(기본급 10%)부터 과·차장급(15%), 부장급(20%)까지 최대 30개월간 임금을 반납하기도 했다. 2016년엔 수주 감소로 최대 6개월까지 순환휴직을 실시했다.

노협은 "지난 5년간 임금은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면서 "최저시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최저시급에 미달하는 노동자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업 위기가 도래하며 특·잔업이 통제되고 가정을 꾸려 나가는데 막막한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사원 찬반투표를 진행, 95%가 넘는 찬성률로 쟁의를 결의했다. 노협은 "삼성그룹과 EPC 경쟁력 강화, TF장 김명수 사장의 진전 있는 결과물이 없다면 노협은 거제조선소 뿐 아니라 그룹에 책임을 묻는 투쟁을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일 오후 3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같은 날 노조는 울산 태화강역 앞에서 열리는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집회에 참여했다.

이번 파업은 올해 임금 교섭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획득한 후 벌이는 첫 파업이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하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간 기업결합을 반대하고 있다. 아울러 하청 노동자 임금 25% 인상, 정규직과 동일한 학자금·명절 귀향비·휴가비·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동일한 유급 휴가·휴일 시행 등은 하청 요구안에 담았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8일 7시간 부분 파업과 함께 '조선업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상경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이 자리엔 대우조선·삼성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STX조선·한진중공업 등 금속노조의 조선업종 노조 연대가 동참한다. 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고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7월 말 기준 48억달러(잠정치)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159억달러의 30%를 채우는 데 그쳤다. 대우조선은 27억8000만달러로 목표(83억7000만달러)의 33.2%를, 삼성중공업은 42억달러를 수주하며 목표(78억달러)의 54%를 채웠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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