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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영향 컸던 상반기 전자부품업계, 하반기 日 변수 ‘촉각’


입력 2019.08.19 16:29 수정 2019.08.19 16:33        이홍석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LGD, 中 구매량 감소로 실적 악화

日 수출 규제 영향 확대로 기업 실적 악화 속 부담 커져

삼성전자·SK하이닉스·LGD, 中 구매량 감소로 실적 악화
日 수출 규제 영향 확대로 기업 실적 악화 속 부담 커져


국내 전자부품업체들이 올 상반기 중국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으로 실적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하반기에는 일본 변수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사진은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국내 전자부품업체들이 올 상반기 중국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으로 실적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하반기에는 일본 변수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사진은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국내 전자부품업체들이 올 상반기 중국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으로 실적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하반기에는 일본 변수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과 자체 생산 확대 등의 요인으로 큰 손 중국의 구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실적에 어느 정도 파급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중국 현지 매출로 17조8139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27조4102억원)에 비해 약 35% 감소했다. 금액기준으로는 9조5963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회사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해외 시장도 중국에서 미주로 바뀌었다.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이 46조4124억원으로 중국(54조7796억원)에 이어 2위였던 미주 지역은 올 상반기 21조2328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해외 지역이 됐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중국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매출 감소의 영향이 크다. 모바일 사업은 지난해부터 시장 점유율이 1%대로 비중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이 주력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44조1467억원으로 전년동기(56조436억원) 대비 약 21.2% 감소했다. 부품 매출이 감소한 것은 삼성전자에게는 중국 고객사들인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중국 전자·IT 기업들이 구매량을 줄인 영향이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내수 시장 수요 부진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달리 특정 국가에서의 매출을 공개하지 않은 SK하이닉스도 D램과 낸드 등 전반적으로 대중 매출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물량 확대와 저가 공세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인 액정표시장치(LCD)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경기도 파주 LCD 생산라인 구조조정 검토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상반기 중국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은 이들 앞에는 이제 일본 변수가 놓여져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 고순도 불화수소·플루오린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종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일본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수출 규제 조치를 계속 강화해 나갈 뜻임을 천명했다. 일본 정부의 대 한국 수출 규제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 공급이 끊길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수출 강화 조치가 시행된 지 한 달여만인 지난 7일 처음으로 포토레지스트(감광액)에 대한 수출을 허가했지만 고순도 불화수소와 플루오린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은 아직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기존 축적 재고분으로 당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수급에 큰 어려움이 커질 수 있는 상황으로 또 다른 부품 소재로 수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번 수출 규제 강화 조치로 소재 공급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자체 생산과 우회 수입 등 대체방안 마련에 추가 비용 부담도 떠 안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당장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9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수출규제 영향을 업종별로 조사한 결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각각 5.1%와 2.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영향력이 크지는 않지만 언제 어떻게 불확실성이 커져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는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이 모두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증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LCD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LG디스플레이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LCD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LG디스플레이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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