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국금 전성시대…예산·세제실 ‘기재부 꽃’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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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재부 국금 전성시대…예산·세제실 ‘기재부 꽃’ 옛말
    야근·스트레스 많은 예산·세제 기피부서 1~2위
    최종구·은성수 등 인물 배출…국제사회 경험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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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8-19 10:30
    배군득 기자(lob13@dailian.co.kr)
    야근·스트레스 많은 예산·세제 기피부서 1~2위
    최종구·은성수 등 인물 배출…국제사회 경험도 한 몫


    ▲ ⓒ왼쪽 위부터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이하 국금)이 부처 내 새로운 파워 부서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근혜 정부까지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던 국금 출신들은 국제사회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주요 보직에서 승승장구하며 주목 받고 있다.

    그동안 기재부에서 출세를 보장했던 예산실과 세제실은 갈수록 힘이 약해지는 모양새다. 예산실은 매년 추경 편성으로 야근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고, 세제실은 정치권 압박에 중심을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예산실과 세제실은 ‘모피아(재경부+마피아)’ 출신 뼈대라는 자부심으로 매년 행시 수석들의 1순위 지원 부서였다. 출세 보증수표답게 예산실장은 기재부 2차관으로 가는 연결고리로 인식됐다. 역대 기재부 체육대회에서도 예산실과 세제실은 우승을 놓고 다툴 정도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며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제금융협력국이 강세다. 업무 부담도 적당하고 자체 체육대회에서도 예산·세제실에 밀리지 않는다. 자연스레 우수 인재들이 속속 모여들어 분위기도 좋다.

    여기에 최종구, 은성수, 최희남, 유광열 등 국금을 거친 국·실장들이 한국경제 중심축으로 활약하면서 과장급 이하 기재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국금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현재 윤태식 기재부 대변인도 국금 출신이다.

    국금이 주목 받는 이유는 다양한 국제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유연한 자세로 경제 전반을 분석할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거시경제 전문가가 갈수록 줄어드는 현재 경제시스템에서 국금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인 셈이다.

    반면 ‘기재부의 꽃’으로 불리던 예산실은 추경 편성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야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상황. 예산실 직원들은 7월부터 본예산 편성 작업에 들어가는 탓에 여름휴가를 7월 전에 당겨쓰거나 9월에 소진해야 하는 고충이 뒤따르고 있다.

    예산실장이 2차관으로 가는 공식도 깨졌다. 예산총괄심의관을 거치는 수순은 이제 통용되지 않는다. 전 김용진 2차관도 예산실 서열 3위인 사회예산심의관 출신이다. 2차관이 유력했던 박춘섭 예산실장은 조달청장으로 가는데 만족해야 했다.

    세제실은 관세청장으로 가는 관문이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만 2년을 꼬박 채운 문창용 세제실장(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역시 관세청장으로 가지 못했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야근이 일상화 된 예산실과 세제실을 ‘기피부서’로 인식하고 있다. 예산철만 되면 끊이지 않는 민원도 스트레스 중 하나다. 국금은 해외 파견이 필수다. 대부분 고참 사무관은 해외 파견 경험이 있어야 승진 대상에 포함된다.

    엘리트 의식이 강한 예산·세제실은 대외활동이나 스킨십도 부족하다. 포럼 등 각종 외부행사에서 자신들이 추진하는 정책 설명에 소극적이다. 반면 국금은 국제 경제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여러 통상 현안들을 설명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동 시대 기재부 국금에서 활약했던 2013년은 ‘국금 전성시대’로 비유된다. 이들이 국제사회에서 활약한 덕분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상임이사 한 자리는 지속적으로 한국이 차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부처 내 특정 부서에서 지속적으로 인물이 배출되는 것은 선임자들의 약진뿐만 아니라 분위기나 역량 등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재부가 업무량이 많은 부처라는 점에서 국금의 파워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배군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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