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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주기설’ 투수GG…린드블럼 계보 잇나


입력 2019.08.19 13:46 수정 2019.08.20 08: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지난해 이어 올 시즌 투수 골든글러브 연패 도전

연패 이뤘던 투수들 모두 8로 끝난 해에 시작

시즌 19승을 달성한 린드블럼. ⓒ 연합뉴스 시즌 19승을 달성한 린드블럼.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의 승수 쌓는 페이스가 놀랍기만 하다.

린드블럼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 시즌 19승째를 달성했다.

이제 대망의 20승까지 단 1승만 남겨놓은 린드블럼은 투수 부문 4관왕과 골든글러브, 그리고 MVP까지 노릴 기세다.

무엇보다 다승 부문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린드블럼은 4월 5경기서 5승을 쓸어 담은 것을 시작으로 5월 3승, 6월 4승, 7월 4승, 그리고 8월에도 3경기에 나와 모두 승리를 챙기고 있다.

승패 없이 물러난 경기는 고작 4경기이며, 단 1패만 기록할 뿐이라 정규 시즌이 종료됐을 때 몇 승까지 챙길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24승까지 도달 가능한 린드블럼이다.

그러면서 고개를 드는 게 바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10년 주기설이다. KBO리그 투수 골든글러브는 8로 끝나는 해에 괴물 투수의 연패가 시작됐다.

‘10년 주기설’의 포문을 연 투수는 해태 선동열이다. 1986년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선동열은 이듬해 23승 투수였던 김시진에 밀렸으나 1988년 다시 최고 자리에 우뚝 섰고, 이후 내리 4연패 수상에 성공하며 KBO리그 전설 중의 전설로 거듭났다.

10년 뒤인 1998년에는 현대 정민태가 계보를 이었다. 그해 다승왕(17승)이었던 정민태는 팀 우승과 함께 골든글러브를 첫 수상한 뒤, 1999시즌에도 20승과 함께 연패에 성공했다.

투수 골든글러브 연패 투수들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투수 골든글러브 연패 투수들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2008년에는 SK 김광현이 10년 주기설의 주인공이 될 뻔했으나 아쉽게 부상으로 낙마한 케이스다. 투수 골든글러브와 MVP까지 휩쓸며 최고 투수가 된 김광현은 2009년 8월 두산 김현수의 타구에 맞고 손가락이 골절돼 아쉽게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당시 김광현은 8월초까지 12승 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었던 터라 부상만 없었다면 골든글러브 연패가 충분했던 상황이었다.

2018년이었던 지난해에는 두산으로 이적한 린드블럼이 KBO리그 마운드를 평정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지난해보다 훨씬 뛰어난 성적으로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2009년 잠시 맥이 끊어졌던 투수 골든글러브 ‘10년 주기설’을 린드블럼이 다시 소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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