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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쌀밥 300만공기"…오리온의 국산 농산물 사랑


입력 2019.08.15 06:00 수정 2019.08.14 22:24        최승근 기자

국산 농산물 사용 확대 위해 농협과 손잡아…밀양공장서 시리얼, 스낵 등 생산

직접 개발한 감자로 만든 포카칩, 사용된 감자만 10톤 트럭 4만대 분량

국산 농산물 사용 확대 위해 농협과 손잡아…밀양공장서 시리얼, 스낵 등 생산
직접 개발한 감자로 만든 포카칩, 사용된 감자만 10톤 트럭 4만대 분량


오리온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오리온 오리온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오리온

오리온이 연간 국산 쌀가루 300여톤을 시리얼, 스낵 등 자사 제품에 활용하며 우리쌀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쌀 소비가 갈수록 감소하면서 판로가 좁아지는 가운데 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매처를 제공하고, 기업은 품질 좋은 국산 원료를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생 협력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오리온은 국산 농산물 사용 확대를 위해 2016년 9월 농협과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했다.

오리온농협 밀양공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국산 농산물은 쌀이다. 쌀, 콩, 과일 등 우리 농산물을 사용해 만든 시리얼 ‘그래놀라’를 비롯해 ‘태양의 맛 썬’, 원료용 ‘미분’(쌀가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사용한 쌀가루는 지난해 기준 300여톤으로 이는 20kg 쌀 1만 5000포대, 쌀밥 300만 공기(1공기 당 쌀 100g 기준)에 달한다.

작년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1kg인 점을 감안하면 밀양공장 한 곳에서만 연간 약 5000명이 소비하는 만큼의 쌀을 사용한 셈이다.

회사 측은 국산 쌀가루 9%를 사용하는 치킨팝이 2월 재출시 이후 높은 호응을 얻고 있고, 지난달에는 땡초찜닭맛을 추가로 선보인 만큼, 올해는 440톤 이상의 국산 쌀을 제품 제조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 포카칩.ⓒ오리온 오리온 포카칩.ⓒ오리온

쌀과 함께 국산 감자 소비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오리온은 국내 우수 농가 500여곳으로부터 연간 2만톤의 감자를 수매해 포카칩을 생산하고 있다. 그 동안 포카칩에 사용된 감자 개수는 약 22억개에 달하며, 이는 10톤 트럭 4만대 분량에 달한다.

초코파이와 함께 오리온의 대표 제품으로 성장한 포카칩이 수십년간 감자칩 시장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생감자칩에 적합한 원료 감자 개발 노력이 숨어 있다.

당시 오리온 연구원들이 일반 감자(수미감자)를 사용했을 때 감자 모양이 일정치 않고 기름에 튀겼을 때 색깔이 검게 변하는 등 감자칩 원료로 적합하지 않았다.

이에 오리온은 ‘가장 맛있는 감자칩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1988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하고, 감자칩 전용 품종인 '두백'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포카칩 특유의 식감과 맛을 내기 위해 최적의 두께로 만드는 제조 기술력도 인기 비결이다. 포카칩의 두께는 평균 1.3mm 안팎으로, 전분 등을 포함한 감자 속 고형분 함량에 따라 0.01mm 단위로 달라진다. 오리온 연구원들은 해마다 감자 작황에 따라 제품의 두께를 미세하게 조정하며 최고의 맛을 구현해내고 있다.

이 같은 국산 농산물 활용 및 농가와의 상생 노력은 정부에서도 인정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18 농업과 기업 간 상생 협력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원료 감자 품종을 개발하고, 계약재배 농가를 위한 영농기술을 보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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