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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늦어지고 퇴근 빨라진 직장인들…'직주 근접' 가속


입력 2019.08.12 09:54 수정 2019.08.12 09:54        부광우 기자

도심 직장인 오후 6시대 퇴근 비중, 10년 새 6.8%P↑

집과 회사 같은 지역 내 위치한 직장인들 절반 넘어서

도심 직장인 오후 6시대 퇴근 비중, 10년 새 6.8%P↑
집과 회사 같은 지역 내 위치한 직장인들 절반 넘어서


출퇴근 시간대 서울 전철역 혼잡도 변화.ⓒ하나금융경영연구소 출퇴근 시간대 서울 전철역 혼잡도 변화.ⓒ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서울시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은 늦어지는 반면, 퇴근 시간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주지와 직장이 동일한 지역에 있는 직장인이 절반을 넘으며 이른바 직주 근접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2일 공공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직장인 출퇴근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선 여의도와 영등포 등 서울 서남권 지역의 오전 7시대 출근 비중은 2008년 대비 지난해 4.8%포인트 높아졌지만, 강남 등 동남권은 오전 9시대 출근 비중이 5.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퇴근 시간은 모든 지역에서 오후 7시 이전 퇴근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으며, 특히 시청지구 등 도심권 직장인의 오후 6시대 퇴근 비중이 10년 전에 비해 6.8%포인트 확대된 42.8%에 달했다. 구로와 가산디지털단지 등 서남권 직장인들은 같은 기간 오전 9시대 출근 비중이 5.3%포인트 오르고, 오후 7~8시대 퇴근 비중이 8.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출퇴근 시간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또 지하철역 별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 변화를 보면 가산디지털단지와 여의도, 합정, 홍대입구역의 출퇴근 시간 유동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반면, 삼성과 선릉, 강변, 청량리역의 유동 인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오피스타운 및 상권 변화가 출퇴근 유동 인구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가산디지털단지는 출근 시간대 하차 인원이 가장 많아, 2008년 당시 상위권이었던 강남역과 선릉역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인 서울 서베이의 지난 10년 동안의 응답 자료를 통합 분석한 결과,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의 하루 평균 출퇴근 소요 시간은 1시간 8분으로, 10년 전인 2008년(1시간 9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반면 거주하고 있는 지역(자치구) 내에서 통근하는 직장인은 출퇴근에 평균 42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집과 회사가 같은 지역 내에 위치한 직장인은 2008년 전체의 42%에서 지난해 51%로 증가했다. 연구소는 이러한 집과 직장 간의 거리가 가까운 직주 근접 선호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하철 이용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동안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웠던 오피스타운과 베드타운을 계량적으로 판별할 수 있게 됐고, 분석 결과는 서울시 자치구별 지역 내 총생산 지수와도 대부분 일치했다"며 "이런 분석 결과는 향후 상권 및 유동 인구 분석과 부동산 가격 예측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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