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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홍콩주재 미 총영사, 자녀 신상까지 공개한 친중 매체 강력 비판


입력 2019.08.10 15:13 수정 2019.08.10 15:14        스팟뉴스팀

대공보, 홍콩 시위 주도자 만난 美 영사 신원 공개⋯자녀 이름도 같이 밝혀

전직 홍콩주재 미국 총영사가 친중국 성향의 홍콩 매체 대공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콩 시위주도자를 만난 미국 영사의 신원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초까지 주홍콩·마카오 미국 총영사직을 수행한 커트 통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대공보가 그 정도로 비열해진 것을 보고 질겁했다"며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 6일에도 대공보 등은 2014년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인 '우산혁명'의 선두에 섰던 조슈아 웡(黃之鋒) 등 야당인 데모시스토당 지도부, 홍콩대학 학생회 관계자들이 홍콩의 한 호텔 로비에서 미국 영사와 만나는 사진을 보도한 바 있다.

대공보는 해당 영사의 실명을 포함 얼굴 사진과 함께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 정치 부문 주요 책임자라고 공개하면서 자녀의 이름도 같이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을 '폭력배 정권'이라고 표현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고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과 관련해 "강도 같은 논리"라고 맞받아치는 등 양국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통 전 총영사는 "전 세계 외교관들은 다양한 정치적 배경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해야 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며 "중국 외교관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통 전 총영사는 3년 재임 동안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틀 내 홍콩의 자치가 점점 더 위협받고 있다고 수차례 공개 경고하는 등 중국 중앙정부와 맞선 바 있다.

한편, 도미니크 랍 영국 신임 외무장관은 전날 홍콩 행정 수반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과 첫 전화 통화를 갖고 폭력 자제를 촉구하는 가운데 평화 시위에 대해 지지를 표했다고 SCMP가 전했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랍 장관은 모든 측의 폭력행위를 규탄했다"며 "그러면서도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에 대해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십만 홍콩인들은 자신들의 의사 표현을 위해 이러한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영국 외무부는 "랍 장관이 (홍콩 주권을 중국으로 반환하는 내용의) 영·중 공동성명에서 홍콩에 보장한 고도의 자치에 대한 영국의 지지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대한 영국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랍 장관은 신뢰 구축 방안으로 최근의 시위에 대해 완전히 독립된 조사를 진행할 것을 캐리 람 장관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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