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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증권사, 디지털혁신 ‘강 드라이브’


입력 2019.08.12 06:00 수정 2019.08.12 05:53        백서원 기자

신한·KB·하나·NH투자, 전 계열사 협업 ‘디지털 시너지’ 창출 매진

핀테크업체 업무협약 잇따라…디지털 혁신본부 신설,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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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가 ‘디지털화’에 사활을 건 가운데 계열 증권사들도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룹 내 협업은 물론, 혁신금융서비스 업체와 업무 협약을 맺는 등 보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게티이미지뱅크 4대 금융지주가 ‘디지털화’에 사활을 건 가운데 계열 증권사들도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룹 내 협업은 물론, 혁신금융서비스 업체와 업무 협약을 맺는 등 보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게티이미지뱅크

4대 금융지주가 본격적인 디지털 금융에 뛰어들면서 계열 증권사들도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금융투자와 정보통신기술(ICT)의 경계가 모호해진 가운데 이들 증권사도 디지털을 활용한 신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룹내 협업은 물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핀테크서비스 업체와의 업무 협약 등 보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NH농협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의 디지털 전환 바람이 거세다. 이들 지주사는 앞서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디지털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확대 개편하는 등 디지털협업에 승부를 건 상태다. 계열사들도 관련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증권사들도 자연스럽게 디지털 영역을 넓혀가며 지주사의 행보에 발을 맞추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최근 혁신금융서비스 핀테크 기업과 계좌개설 서비스를 연이어 체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초 디렉셔널과 업계 최초 블록체인 기반 개인간(P2P) 주식대차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개인 주식 투자자들이 직접 주식을 대여·차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디렉셔널 플랫폼을 통해 대차거래를 하면 신한금융투자는 계좌관리와 공매도 서비스, 리스크 관리 등을 지원하는 구조다. 앞서 6월에는 카사코리아와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플랫폼 서비스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원신한’ 혁신금융서비스에 따른 계열사 간 협업도 활발하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증권업계 최초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해당 서비스는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가 함께 신청한 ‘소비·지출 관리를 연동한 소액투자 서비스’다. 금융간 데이터 결합을 통한 핀테크 혁신이 그룹 내에서 이뤄진 사례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6일 코스콤 등 6곳과 함께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플랫폼은 비상장사 중 규모가 작아 실물증권을 발행하지 않는 중소벤처기업들의 주주명부관리와 비상장주식 거래 등을 온라인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코스콤의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통합 디지털 광고 마케팅 전문회사인 그랑몬스터와 메큐라이크를 인수하는 등 디지털 마케팅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혁신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측은 “디지털 혁신과 관련한 변화관리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혁신본부는 각 사업부문별 비즈니스 특성,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 분석 등을 통해 구체적인 개선과제를 발굴·실행할 계획이다.

또 브랜드 혁신 전략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브랜드전략위원회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기구로 신설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디지털 혁신에 앞장서는 회사로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행보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경영 기조와도 직결된 것이다. 김 회장은 디지털 금융그룹으로의 본질적인 체질 개선을 전 계열사에 주문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역시 디지털 혁신을 경영 전략으로 내세워 그룹의 디지털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최근 NHN의 금융 특화 통합 클라우드 솔루션인 ‘TOAST(토스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NHN은 KB금융그룹의 협업 플랫폼 ‘클레온’을 주축으로 KB금융그룹에 전용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합 제공하게 됐다. 클레온은 내·외부 파트너들과 협업 및 신기술 적용을 위한 서비스 개발 목표로 구축된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토스트가 적용되는 계열사는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 6개다. 모회사인 KB금융이 NHN과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KB증권도 다양한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디지털화가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오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증권사들 움직임은 소극적이었지만, 점점 IT·디지털 전문 인력 확보에 힘을 주는 등 채용에서도 디지털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라며 “다만 연이은 전산장애 문제가 시스템 확장을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리스크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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