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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업계에 잇따른 매각설 떠도는 이유


입력 2019.08.09 15:46 수정 2019.08.09 15:47        김유연 기자

아웃도어 침체 장기화…밀레, 네파 등 매각설 '솔솔'

성장 모멘텀 부재…이미지 변화·상품 전략 필요

ⓒ밀레 ⓒ밀레

최근 밀레와 네파 등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의 매각설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인 데다 밀레니얼과 Z세대로 대변되는 주요 소비층이 재편되는 경영 환경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6년 2조5963억원(내수 판매 기준)이었던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5524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수익률 역시 크게 낮아졌다. 전성기 시절인 2013년 아웃도어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10%대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2~3%대로 확 꺾였다.

최근 주 5일제 근무와 레저 산업 등의 발전으로 낚시, 스쿠버다이빙, 스키, 골프 등 시장의 다양성은 커졌지만, 주력인 고가 기능성 등산복 시장에서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침체가 장기화되며서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의 매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의 한국법인인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는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잠재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 한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017년 대비 13% 감소한 1467억원을 기록했다. 전성기 시절인 2013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인 셈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3%에 그쳤다.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3년 사들인 네파 역시 매각설이 또 불거졌다.

네파 2014년 11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385억원까지 쪼그라들었고, 2017년에는 329억원, 지난해에는 479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업계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 없이는 아웃도어 시장 침체기가 더욱 심화되면서 관련 브랜드 매각설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재작년 롱패딩 열풍으로 반짝 특수를 누리긴했으나 작년과 올해는 성장 모멘텀이 없다"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이미지 변화와 상품 전략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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