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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판에도 1위 놓친 삼성화재…8월에는 '절치부심'


입력 2019.08.09 06:00 수정 2019.08.09 11:10        이종호 기자

삼성화재 7월말 전례 없는 인보험 보장 확대

특판 전략에도 불구 1위 놓쳐…8월 전력투구

삼성화재 7월말 전례 없는 인보험 보장 확대
특판 전략에도 불구 1위 놓쳐…8월 전력투구


삼성화재가 장기인보험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지난 7월 전례 없는 파격적인 보장확대 상품을 내놨지만, 메리츠화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데일리안 삼성화재가 장기인보험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지난 7월 전례 없는 파격적인 보장확대 상품을 내놨지만, 메리츠화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데일리안

삼성화재가 장기인보험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지난 7월 전례 없는 파격적인 보장확대 상품을 내놨지만, 메리츠화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올해 장기 인보험 1위 싸움에서 3승 3패 1무를 기록하면서 8월이 두 회사의 분수령이 됐다.

삼성화재는 전체 장기보험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인보험 시장에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7월에 단 4일간 판매했던 특판 상품을 8월에도 연장하는 등 노력하는 모양세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7월 인보험 초회보험료는 가마감 기준 156억원이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154억원으로 메리츠화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두 회사의 장기 인보험 경쟁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2017년부터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경쟁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장기인보험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업조직을 개편하고 보험대리점(GA) 수수료를 대폭 높여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당시 삼성화재와 2위권 손해보험사는 메리츠화재의 이런 전략에 대해 단기적인 반짝 효과에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의 장기 인보험 시장 점유율은 2018년 말 21%대에 오른 뒤 2019년에서는 21%대를 넘어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올해 장기 인보험 신규 판매액에서 1·3·4월은 삼성화재, 5·6월은 메리츠화재가 앞서는 등 박빙의 선두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2월에는 116억원으로 두 회사의 실적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메리츠화재가 7월 삼성화재를 앞지르면서 두 회사의 장기 인보험 실적 경쟁은 8월이 분수령이다.

그동안 삼성화재는 메리츠화재의 도발에 크게 대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GA 소속 설계사를 대상으로 보너스 개념의 시책비를 높여 설계사 수당을 높이고 보험 가입조건(언더라이팅)을 완화하는 등 움직임이 달라졌다. 삼성화재의 언더라이팅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이었던 정책에서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완화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지난 7월26일부터 31일까지 단 4일간 업계 평균 500만원 수준인 뇌혈관질환 보장을 2000만원으로 확대하고 2000만원 수준인 유사암 진단비를 4000만원까지 올린 유병장수 플러스와 일반 암 보장 한도를 최대 2억원까지 높인 새시대건강파트너를 판매했다.

이 상품은 판매 당시 단 4일만 판매하기로 공지됐으나 지금까지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나흘 동안 특판을 펼쳤지만, 메리츠화재에 밀린 만큼 8월 한 달간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고객 중심 상품·언더라이팅 추진 전략의 일환으로 고객 니즈가 높은 담보 보장을 확대한 것"이라며 "회사는 고객과 현장 의견을 반영해 수시로 언더라이팅 정책을 변경하는데 이번 건도 이런 일상적인 변경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도 맞불을 놨다. 메리츠화재는 8월 태아보험의 가입 기간을 22주에서 31주로 대폭 확대했다. 아울러 3·1·5로 불리는 간편심사보험의 알릴 의무 중 5를 제외했다.

3·1·5란 간편심사보험에 가입할 때 고객이 3개월 내 입원, 수술, 추가검사(재검사) 의사소견 여부, 1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입원, 수술 5년 이내 암, 협심증, 심근경색, 간 경화, 뇌졸중, 투석 중인 만성신장 질환으로 인한 진단, 입원 및 수술 여부 등을 보험사에 고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 중 하나를 제외한 것은 언더라이팅 완화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언더라이팅을 완화한 상품이 지금 당장은 고객에게 좋을지 모르지만 갱신 여부와 보장 기간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손보사의 인보험 경쟁이 점점 심화하고 있어 업계에서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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