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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가속도…금융소비자, 금융회사도 ’NO 재팬’ 외친다


입력 2019.08.09 06:00 수정 2019.08.08 22:20        배근미 기자

광복절 앞두고 ‘애국심 자극’ 여수신상품 봇물…최대 8.15% 대출 상품도

일본여행 위축 본격화…국내카드 일본 가맹점 결제액-환전 규모도 ‘하락’

광복절 앞두고 ‘애국심 자극’ 여수신상품 봇물…최대 8.15% 대출 상품도
일본여행 위축 본격화…국내카드 일본 가맹점 결제액-환전 규모도 ‘하락’

서울 중구청이 6일 오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서울 중구 전역에 설치한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 배너가 펄럭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 중구청이 6일 오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서울 중구 전역에 설치한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 배너가 펄럭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최근 한일 양국 간 갈등 여파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 안팎에서도 이른바 ‘NO 재팬’ 바람이 불고 있다. 광복절을 일 주일 여 앞두고 금융권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애국 마케팅에 돌입했고, 소비자들 역시 일본여행을 자제하고 나서면서 일본에서의 카드결제 및 환전규모가 줄어드는 등 휴가철 좀처럼 보기 힘든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광복절 앞두고 ‘애국심 자극’ 여수신상품 봇물…최대 8.15% 대출 상품도

9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광복절을 앞두고 자유입출금예금 'OK대박통장815'를 오는 16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이 상품은 1000만원 이하를 예치한 고객에게 1.815%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금리를 통해 8·15 광복절의 의미를 녹여냈다.

또한 독립유공자나 후손들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거나 전국 23개 영업점에서 자체 제작한 광복점 기념 소품들도 만나볼 수 있도록 하는 등 'OK 8·15 대축제'를 진행 중이다.

신협 역시 고금리 대출로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한 ‘신협 815 해방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815 해방 대출’은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8.15% 이내의 금리로 전환해주는 신용대출상품으로 대출 기간은 최대 5년, 금리는 연 3.1~8.15% 수준으로 책정됐다.

신협 관계자는 "신협은 순수 국내자본이자 민간 금융조합의 출발점"이라며 "일본 경제보복 여파로 서민금융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거대 외국계자본으로부터 서민들을 지켜냄과 동시에 금융약자를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반 시중은행들 역시 이같은 애국 마케팅에 팔을 걷고 나섰다. 우리은행은 8일부터 광복 74주년을 기념해 연 최고 1.7% 금리가 제공되는 '우리 특판 정기예금'(3000억원 한도)을, DGB대구은행은 오는 16일까지 연 3.1% 금리의 '파랑새 적금'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여기에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군들의 첫 승전보를 그린 영화' 봉오동전투' 관람권 및 광복절 기념 통장 및 스티커 제공 등 역시 연계 마케팅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본여행 위축 본격화…국내카드 일본 가맹점 결제액-환전 규모 ‘동반하락’

한편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여행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일본 내 국내 관광객 수요가 감소하는 모습도 금융권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장 관광 규모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일본 내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계 카드사 8곳이 발급한 신용카드를 통해 일본 현지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은 지난 7월 기준 977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순 수치로만 보면 전년 대비 소폭(1.1%p) 증가한 것이지만 결제 추이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던 카드 사용액은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7월 셋째주(15일-21일) 들어 0.4%p 하락세를 나타냈고 이후 넷째주와 다섯째주 각각 5.3%p, 19%p 가량 카드 사용액 하락폭이 확대됐다.

엔화 환전 또한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5개 시중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국내은행 창구 및 비대면거래를 통해 취급된 엔화 환전규모는 약 251억2975만엔(한화 기준 28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환전규모가 300억6852억엔(3454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5% 이상 감소한 수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국내와 달리 현금결제 비중이 80% 가량으로 높아 단순 카드 결제액 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른 측면은 있지만 환전액 또한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국내 금융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카드업계 역시 휴가철 여행객 대상 이벤트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동남아 등 주변국을 강화하는 등 불매운동 확대에 따른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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