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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추석 선물세트 '일본색 지우기' 분주


입력 2019.08.08 06:00 수정 2019.08.07 17:34        김유연 기자

백화점, 사케‧위스키 등 일본 주류 선물세트서 제외

대형마트, 이른 추석에 과일 등 물량 확보 총력

백화점, 사케‧위스키 등 일본 주류 선물세트서 제외
대형마트, 이른 추석에 과일 등 물량 확보 총력


모델들이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명절 선물세트를 소개하는 모습.ⓒ롯데쇼핑 모델들이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명절 선물세트를 소개하는 모습.ⓒ롯데쇼핑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산 불매운동이 선물세트까지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일본색 지우기'에 발 빠르게 나서는 한편 양질의 국내산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른 추석을 대비해 과일 등 신선식품의 신규 산지 발굴 및 가격을 낮춘 실속형 선물세트 구성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가 지난달 말부터 일제히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일본산 제품을 제외하거나 제외를 검토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주로 선물세트로 구성되는 사케, 위스키 등 일본 주류가 대표적이다. 한 때는 이색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지만 이번 불매운동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예약기간과 본판매 기간 동안 사케 등을 비롯해 일본산 제품을 제외했다.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사케 등 일본 주류제품을 선물세트에서 제외시켰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에서 화과자, 사케 등 일본산 제품을 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설에 한정 판매해 인기를 끌었던 한우와 일본산 생와사비 결합 상품도 이번에는 제작하지 않는다.

대형마트 업계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은 올 추석 선물세트에 일본제품을 포함하지 않을 계획이다.

일본산 제품 제외 움직임과 함께 이른 추석에 대비해 신규 산지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추석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사과 품종인 ‘홍로’는 일반적으로 9월 초나 돼야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지는데 올 추석이 평년보다 당겨지면서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이에 이마트는 다른 산지보다 빠른 8월 말에 홍로가 출하되는 평균 해발고도 400m 이상의 장수, 거창 등지 고지대 사과 농가로부터 물량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우의 경우 9월 초·중순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냉장 구이용 한우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냉장한우 선물세트 비중을 늘렸다. 반면, 지난 몇 년 동안 선물세트 수량을 늘려오던 냉동한우 선물세트는 준비 물량을 20% 가량 줄였다.

이외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사과, 배 선물세트 상품 가짓수를 예년에 비해 줄인 반면, 고객들이 선호하는 인기 선물세트의 물량을 대폭 늘려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맥주의 경우 선물세트로 판매하지 않았었고 사케의 비중은 미미했었다"며 "명절 선물세트중 판매량이 높은 정육‧수산‧청과 등 신선식품 비중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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