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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스플리터’ 다나카, 바뀐 공인구 아래서 방황


입력 2019.08.07 09:22 수정 2019.08.07 11:5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저 10점대..스플리터 위력 급감

작아진 공과 솔기의 변화 체감..다나카 대응 전략 모색

다나카가 바뀐 공인구 탓에 스플리터의 위력을 잃어가고 있다. ⓒ 게티이미지 다나카가 바뀐 공인구 탓에 스플리터의 위력을 잃어가고 있다. ⓒ 게티이미지

일본이 자랑하는 다나카 마사히로(31·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에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다나카는 6일(한국시각) 미국 볼티모어 캠든야즈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1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의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다.

시즌 8승에 실패한 다나카는 양키스 타선 덕에 패전투수는 면했다.

지구 최하위팀을 맞이해 다나카는 7개의 장타를 얻어맞았다. 이날 경기 포함 최근의 부진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5점대(4.93)에 근접했다. 2014년 데뷔 이래 최악의 평균자책점이다. 최근 7경기 평균자책점 10.23. 홈런도 벌써 22개나 허용했다. 팔꿈치 부상을 호소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가장 큰 원인은 주무기 스플리터의 위력 급감이다. 1억 5500만 달러를 안기며 다나카를 MLB 무대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플리터의 위력은 올 시즌 들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0.220이었던 스플리터 피안타율이 올해 3할(0.298)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패스트볼처럼 날아오다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뚝 떨어지는 다나카의 스플리터에 강타자들도 헛방망이를 돌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낙폭이 줄어 날카로움을 잃었다. 주무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도 “다나카의 스플리터 위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6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다나카도 스플리터 위력 저하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다나카 역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공인구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홈런이 늘었고, 솔기의 변화가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다나카는 최근 통역을 통해 “공을 잡으면 조금 느낌이 다르다. 그렇다보니 분명 공의 움직임도 달라질 것”이라며 올 시즌 들어 변화한 공인구에 대해 반응했다.

당장 공인구를 바꿀 수 없으니 다나카는 그립을 바꿔가며 스플리터의 위력을 되찾으려 한다. 최근 2경기에서는 그립에 변화까지 주면서 스플리터를 뿌렸지만 예전의 위력은 되찾지 못하고 있다.

바뀐 공인구 아래서 방황하는 다나카의 수정 작업은 언제쯤 결실을 맺을까. 월드시리즈를 노리는 양키스에도 다나카의 잃어버린 스플리터는 큰 부담이다. 다나카는 지난 두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은 1.08을 기록한 '에이스'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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