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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 입김' 이강인, 발렌시아 잔류 가닥...토랄 감독 확고부동?


입력 2019.08.06 07:36 수정 2019.08.06 12: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스페인 '아스' 이강인 잔류 유력 보도..구단주 입김

공격진 퀄리티 향상..토랄 체제 큰 변화 없을 듯

구단주는 이강인의 풍부한 잠재력과 FIFA U-20월드컵에서 드러난 스타성을 인정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구단주는 이강인의 풍부한 잠재력과 FIFA U-20월드컵에서 드러난 스타성을 인정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이강인(18)의 거취가 발렌시아 잔류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지난 4일(한국시각) “발렌시아 구단이 이강인을 임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2019-20)에도 발렌시아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피터 림 구단주를 비롯한 구단 상층부가 싱가포르서 가진 회담에서 이강인 잔류를 결정했다. 구단주는 이강인의 풍부한 잠재력과 FIFA U-20월드컵에서 드러난 스타성을 인정하고 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 체제에서 늘 아쉬움을 남겼던 1군에서의 출전 시간도 더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임대 이적이 최소한 이번 시즌에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발렌시아를 떠날 예정이었다. 토랄 감독 체제에서 후순위인 데다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들이 나타나 완전이적을 기대해왔다.

어찌됐든 상층부 기류 덕인지 이강인은 4일 레버쿠젠전(16분) 포함 프리시즌 5경기 연속 출전했다. 이런 흐름이 오는 18일 레알소시에다드와의 개막전으로 시작되는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강인 잔류가 토랄 감독의 의지가 작동해 이뤄진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구단주 입김이 센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라운드에서는 감독의 전술적 구상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더군다나 토랄 감독 체제는 지지를 받고 있고, 실패와 큰 거리를 두고 있다. 토랄 체제에서 짜장 이강인이 원하는 만큼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이유다.

토랄 감독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구단이나 선수가 잔류를 원한다면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출전시간을 제공하겠다는 구단주 생각과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이강인의 잔류는 토랄 감독의 의지가 작동해 이뤄진 결과는 아니다. ⓒ 게티이미지 이강인의 잔류는 토랄 감독의 의지가 작동해 이뤄진 결과는 아니다. ⓒ 게티이미지

토랄 체제의 환경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토랄 감독은 4-4-2 체제를 고수한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 없는 전술적 환경에서 이강인이 중용될 가능성은 낮다.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도 이강인의 주 포지션인 중앙이 아닌 측면이었다. 이강인을 위해 전술 전체를 뜯어고칠 수 없는 노릇이다.

이강인이 많이 뛰지 못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선수단 변화도 크지 않다. 오히려 공격진의 질은 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남는다면 지난 시즌처럼 왼쪽 미드필더 백업도 쉽지 않다. 기존 선수들의 부상이나 갑작스러운 난조가 아니라면 기대만큼의 출전시간을 확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어린 이강인에게 발렌시아의 벽은 그만큼 높다.

프리메라리가 외 UEFA 챔피언스리그, 국왕컵 등 여러 대회를 치르는 발렌시아에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했다. 그러나 결코 잔류가 최선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은 이강인도 알고, 그를 사랑하는 축구팬들도 공감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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