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태극기‧文발언 배경으로 "전화위복 삼겠다"

이낙연 "소재‧부품 日의존 탈피할 것"

이해찬 "경제전쟁 선포한 명백한 도발"

이인영 "모든 정치세력 혼연일체 대응"

이낙연 "소재‧부품 日의존 탈피할 것"
이해찬 "경제전쟁 선포한 명백한 도발"
이인영 "모든 정치세력 혼연일체 대응"

4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이인영 원내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회의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이인영 원내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4일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에 따른 대책과 관련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육성해 우리 산업의 일본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당정청은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고위당정청협의회를 열고 "이번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회의를 앞두고 국회 당대표 회의실 백드롭을 태극기와 함께 '오늘의 대한민국은 다릅니다. 다시는 지지 않습니다'는 문구로 바꿨다. "다시는 지지 않습니다"는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밝힌 일본을 향한 '분노의 메시지' 가운데 하나다.

백드롭에 文'분노의 메시지'…"다시는 지지 않아"

이해찬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한국에 대한 경제 전쟁을 선포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당정청의 노력이 선행돼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관련 기업을 철저하게 보호한다는 의지가 분명해야 한다. 의지가 분명할 때 기업도 위기를 넘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태가 산업 경쟁력 강화와 제조업 혁신을 이루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 달라"면서 "여야가 정쟁을 중단하고 하나로 힘을 합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모든 정치 세력은 국민과 혼연일체가 돼 대응해야 한다"면서 "오늘부터 일본 정부의 경제 도발이 철회될 때까지 모든 정치 세력은 정쟁을 중단하고, 한뜻이 돼 일본 경제 도발을 배격하고 경제 도약을 이루는 데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는 경제 임시정부를 자임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정부가 우선 요청한 소재·부품 특별법의 상시법 전환부터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각 상임위원회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 동북아 안보‧경제 우려 나와"

이낙연 국무총리는 "일본이 외교적 협의도, 미국의 중재도 일부러 외면하고 우리에 대한 경제 공격으로 직행했다"며 "정부는 일본의 경제 공격에 대해 상세한 산업 대책을 착실히 이행해 전화위복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일본의 잇따른 조치에 따라 양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세계 경제와 동북아 안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일본이 이런 전개를 원했는지 묻고 싶다. 무모하고 위험한 결정을 시정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열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왔다"면서 "단기적으로 피해가 없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일본 공격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기업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정부는 경제 활력을 유지하고 높이기 위한 광범위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결정하지 못한 여러 중요한 현안을 해결하는 계기로도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