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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효율화' 방점 찍은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마이 웨이


입력 2019.08.04 06:00 수정 2019.08.04 06:44        박유진 기자

창립기념식 행사장서 직원들에 거듭 강조

"주52시간·혁신 위해선 불필요 업무 줄여야"

창립기념식 행사장서 직원들에 거듭 강조
"주52시간·혁신 위해선 불필요 업무 줄여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IBK 기업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창립 58주년 기념식에 기념사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IBK 기업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창립 58주년 기념식에 기념사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 속에서 우리의 업무는 간소화되고 효율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1일 열린 5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직원들에 강조한 메시지다. 지난해 창립기념식서 디지털코어(CORE)뱅크로의 전환과 업무 단축을 강조했던 그는 이날도 조직 내의 비효율적인 업무 문화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조직 내에 각각 주제로 만들어진 위원회와 협의회만 90여개, 지난해에만 900번의 회의가 열렸다고 강조한 뒤 조직의 고질적인 업무 문화로 '지나친 회의'를 지적했다.

김 행장은 "(900번의 회의)참석자나 준비하는 실무진 모두가 고생"이라며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 속에서 우리의 업무는 간소화되고 효율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20개의 제품군을 4개로 단축한 애플처럼 상품과 서비스, 업무절차를 단순화하여 최적의 수와 최적의 단계를 찾아달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협의회란 단순 부서별 회의가 아닌 부장급 이상의 관리자들이 참여하는 대회의다. 회의 진행 시 서류 작성을 포함해 자료 수집 등으로 임직원들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 업무 효율화에 적극 나서라는 주문이다. 은행권에도 올해부터 주52시간이 도입되고, 디지털 경쟁에 따라 고객의 편의성 확대가 높아진 만큼 경쟁 차원에서 이를 적극 실천하라는 메시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장 다음 달 내부 금리를 정하는 회의도 부서별 부장들이 모이기 때문에 행 내에서는 일종의 협의회로 판단한다. 그런 일정이 지속돼 지난해에만 900여번의 회의가 개최됐다는 설명으로 혁신은행으로 가기 위해 불필요한 업무를 버려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내에는 최근 회의시간을 짧게 줄이거나 단축하고 불필요한 보고서는 쓰지 않도록 하는 방침이 내려진 상태다. 업무 보고 시 가급적 종이 없는 구두 보고로 진행하되 멀리 떨어져 있는 부서끼리는 온라인 화상회의 등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잦은 회의로 인한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행장은 지난해 창립기념식에서도 주 40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해선 불필요한 업무를 걷어내고, 생산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은행권의 조직문화상 이를 고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임기 말을 앞두고 또 한 번 공식행사서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됐다. 그의 임기는 특별히 연임되지 않으면 오는 12월로 끝난다.

김 행장은 "혁신은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과거와의 작별에서 시작한다"며 "혁신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사고와 행동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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