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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재도전 정조준하는 재수생들…과제 해결 물음표


입력 2019.08.05 06:00 수정 2019.08.04 21:17        박유진 기자

인터넷은행 재도전 놓고 절치부심 키움증권

신한금융도 저울질…네이버 나타나면 도전?

인터넷은행 재도전 놓고 절치부심 키움증권
신한금융도 저울질…네이버 나타나면 도전?


ⓒ데일리안 ⓒ데일리안

하반기 다시 치러질 제3 인터넷전문은행 재인가에서 키움증권이 다시 도전에 나설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5월 예비인가 탈락 이후 '키움뱅크(가칭)' 설립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중단한 상태로 내부에서는 인가 시기에 맞춰 재도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당시 TF를 주도했던 키움증권 고위 관계자는 "선뜻 의사를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어 내부 검토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최대주주로서 30%의 지분을 획득하는 문제에 대해 주주들 간 재논의가 필요한 상황에다 최근 인터넷은행에 여러 변화가 있는 만큼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인가 탈락 이후 주주사와의 교류 중단에 대해서는 "재도전 결정이 나지 않아 소통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도전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재인가가 치러지기 이전 결정이 나지 않겠냐. 9월 안에는 내부적으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10월 10일부터 15일까지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의 신청서를 접수한 뒤 최대 2개사를 신규 인가한다는 방침이지만 재도전에 나설 참여자가 보이지 않는다. 토스뱅크로 인가에 도전했던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또한 여전히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기존에 자본 조달에 문제로 지적받은 상환우선주 처리 문제를 풀어가느라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토스와 손잡고 인터넷은행 추진을 준비했다가 결별을 선언한 신한금융의 경우 재인가 참여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오는 10월 다시 치뤄질 인가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실상은 혁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찾지 못해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중이다. 금융당국이 신한금융의 인터넷은행 참여를 기대한 바 있어 사실상 정부의 보폭을 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혁신 기업이 참여한다면 같이 동참할 의사가 있지만 최대주주가 될 만한 자금력을 갖춘 곳이 보이지 않는 게 문제"라며 "현재로선 네이버와 엔씨소프트 등과 같은 대형 ICT 기업이 나서지 않는 한 참여를 확정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판단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자회사인 라인 등으로 해외에서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 중인 네이버가 참여할 것을 기대 중인데 진출 의사가 없다는 의견을 명확히 하고 있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5일 상반기 컨퍼런스콜을 개최한 뒤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에 진출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지만, 네이버는 기본적으로 은행업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오는 10월 재인가까지 인가 절차 모든 과정에 걸쳐 신청자에게 컨설팅을 제공해 합격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재도전에 나서겠다는 업체가 보이지 않아 벌써부터 2차 경쟁에 흥행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 해소로 인터넷은행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의 숨통이 트인 상황이라 뒤늦게 진출하는 사업자로선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플랫폼과 재무력이 탄탄한 기업이 나서야 인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업체마다 신중론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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