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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韓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 원재료도 파헤친다…식품업계도 '긴장'


입력 2019.08.02 14:12 수정 2019.08.02 14:35        김유연 기자

화장품, 식품, 패션 등 불매운동 품목 확산

일본산 원료·소재 등 사용한 제품까지도 '보이콧'

화장품, 식품, 패션 등 불매운동 품목 확산
일본산 원료·소재 등 사용한 제품까지도 '보이콧


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 속보를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 속보를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일본 정부가 2일 우리나라를‘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불매운동이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매출 감소세 확대는 자동차, 화장품, 식품, 패션 등 다른 일본 기업으로 번질 것으로 보여 관련 기업들도 좌불안석이다.

최근에는 일본 브랜드 제품을 불매하는 것에서 진화해 일본산 원료나 소재 등을 사용한 제품까지도 '보이콧'하고 있어 그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불매운동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상품은 일본산 맥주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 맥주 매출은 전달보다 약 63% 가량 줄었다. 일본 라면은 53%, 조미료는 33% 매출이 감소했다. 편의점 CU(씨유)에서도 7월 일본 맥주 매출이 전월보다 51% 가량 줄었다. 불매운동 여파로 수입 맥주 부동의 1위 자지를 지켰던 아사히는 7위까지 밀렸다.

패션업계도 매출 감소폭이 커지면서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영향으로 지난달에만 매출이 30%이상 줄었다. 무인양품, ABC마트 등도 불매리스트에 거론되면서 고객 발길이 끊겼다.

유니클로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임원이 일본 불매운동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더욱 확산됐다. 이후 유니클로 측이 공식 사과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부 마트와 택배 노동자들도 일본산 제품을 안내하지 않거나, 배송거부에 나서는 등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불매운동이 장기화되자 소비자들은 한국산 제품에 일본산 재료를 사용했는지부터 바코드 숫자까지 확인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즉석밥 햇반에 후쿠시마산 미강 추출물이 소량 들어간다는 논란이 일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미강추출물 생산업체는 후쿠시마에서 800km이상 떨어졌고 함량도 0.1% 미만"이라고 해명했다.

롯데제과도 쌀로별에 쓰이는 쌀이 일본산이라는 소문이 돌자 홈페이지에 중국산이라고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일본산 재료를 교체하는 방안 추진 중이고 원재료 수입처 다변화를 고심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품 판매에 따른 매출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다들 감수하는 분위기"라며 "일본산 원료 대신 국내 원료나 중국산 등으로 대체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 장기화로 내수 소비마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순하게 일본에만 타격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 기업들과 소상공인, 국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어 전반적인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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