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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韓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 日 수요 감소 심화로 항공 직격탄 맞나


입력 2019.08.02 11:50 수정 2019.08.02 13:09        이홍석 기자

LCC에 이어 대형항공사들도 잇따라 일본 운항편 구조조정 나서

이달부터 신규예약 건 반영 속 관광 수요 감소 심화 우려

LCC에 이어 대형항공사들도 잇따라 일본 운항편 구조조정 나서
이달부터 신규예약 건 반영 속 관광 수요 감소 심화 우려


일본 정부가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항공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아시아나항공 일본 정부가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항공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아시아나항공

일본 정부가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항공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달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로 관광 수요가 줄면서 일본 노선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던 상황에 기름을 붓게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 규제 강화 조치로 촉발된 일본 관광 수요 감소가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직접 영향을 받는 다른 산업군들과 달리 항공업계는 이슈 촉발로 인한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항공사들은 여름 휴가철로 성수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3분기 실적 개선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일본 노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을 중심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이에 LCC들은 노선 중단과 감편 등으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상태다. 티웨이항공은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 중단에 이어 9월부터 대구∼구마모토, 부산∼사가 등의 노선을 중단하기로 했고 이스타항공도 같은달부터 각각 부산∼삿포로·오사카 노선 운항을 정지시키기로 했다. 또 에어부산은 9월 1일부터 대구∼오사카 노선을 2편에서 1편으로 감편한다.

LCC에 이어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도 일본 노선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부산~삿포로 노선 운휴에 이어 인천발 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노선에 투입하는 기종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운항을 축소했다.

이에 앞서 아시아나항공도 9월부터 인천∼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를 소형 기종으로 변경해 일본 노선 공급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수요 악화가 이미 진행돼왔다면서도 파장이 더욱 커지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달부터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 이후 신규 예약건들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로 이러한 분위기를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노선 수요가 감소하면 남는 기재를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공급하게 되면 해당 시장마저 공급 과잉으로 안 좋아질 수 있다”며 “사실상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문제 해결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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