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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韓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 車 직접 피해 미미…장기화시 日역풍


입력 2019.08.02 11:07 수정 2019.08.02 11:15        박영국 기자

배터리용 소재,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등 대체 가능

日 공급선 차단시 日 소재 업체들만 피해

배터리용 소재,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등 대체 가능
日 공급선 차단시 日 소재 업체들만 피해


효성 안양기술원에서 연구원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효성 효성 안양기술원에서 연구원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효성

일본 정부가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자동차 분야에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본의 목적이 한국의 ‘미래 먹거리’에 타격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자동차 중에서도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분야에 파장이 집중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용 분리막과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등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서 단기적으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대체 불가능한 소재는 아닌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히려 장기화될 경우 공급선이 바뀌면서 일본 소재업체들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배터리는 4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이 일본의 이번 조치로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체제가 많은 만큼 공급선 전환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배터리 4대 핵심소재의 일본 의존도는 높지 않고 대체재 역시 많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분리막)과 포스코(음극재) 등 국내 업체들도 만들고 있는데다, 중국 등에서도 생산하고 있어 오히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세계 배터리 산업을 주도하는 국내 업체들이 일본산 소재를 배제할 경우 일본 업체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터리 외부를 감싸는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의 경우 DNP와 쇼와덴코 등 일본 업체들이 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개발도 어렵지 않아 단기간 내에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수소차 분야에서는 수소연료탱크에 들어가는 ‘탄소섬유’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탱크는 불이 붙지 않는 ‘탄소섬유’를 감아 강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수심 7000m 고압에서도 견딜 수 있게 제작되는데 이 탄소섬유를 일본 도레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탄소섬유 자체는 도레이 구미공장에서 제조되지만 일본으로부터 원사를 공급받고 있다. 다만 한국도레이는 일본에서 원사 수출을 금지하더라도 도레이 미국 및 프랑스 지사 등에서 원사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급 차질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도레이로서는 이번 사태로 탄소섬유 거래선이 끊길 경우 효성 등 국내 업체들에게 시장을 빼앗길 수 있는 만큼 어떻게든 일본 정부의 규제를 피해 탄소섬유 공급을 이어가야 하는 입장이다.

효성은 이미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를 개발, 독자 생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현재 인증 절차를 밟는 등 국산화를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와 수소연료탱크 관련 소재는 세계적으로 수요국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갑’의 입장”이라며 “일본의 규제로 일본산 소재 공급 안정성에 의문이 생긴다면 결국 일본 업체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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