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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까지 번진 아파트 신고가 행진…분양가상한제가 막을까?


입력 2019.08.02 06:00 수정 2019.08.01 21:30        이정윤 기자

강남 이어 마포‧동대문 등 강북지역 최고가 거래 잇따라

분양가상한제, 기존 집값 떨어뜨리긴 역부족…상승 부추길 수도

강남 이어 마포‧동대문 등 강북지역 최고가 거래 잇따라
분양가상한제, 기존 집값 떨어뜨리긴 역부족…상승 부추길 수도


서울 강남지역뿐 아니라 강북지역으로 신고가 거래가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지역뿐 아니라 강북지역으로 신고가 거래가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강남지역뿐 아니라 강북지역으로 신고가 거래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정부는 재건축 아파트와 신규 아파트의 고분양가가 집값 상승을 견인한다는 판단 하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카드를 꺼냈지만, 기존 아파트값 상승세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기준 서울 집값은 전주보다 0.03% 올랐다. 이 중에서 강남은 0.04%, 강북은 0.01% 상승했다.

이 가운데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최고가 거래가 강북지역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면적 145㎡는 지난달 2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대치삼성도 전용 108㎡가 20억8000만원에 매매되며 20억원선을 넘어섰다.

송파구에선 레이크팰리스의 전용 135㎡가 이달 8일 22억원에 매매되면서 최고가를 찍었다.

강북에선 대표적인 집값 상승지역인 마포구에서 신고가 거래가 눈에 띈다. 아직 실거래 가격정보에 반영되진 않았지만 지난달 말께 마포구 공덕동 ‘공덕래미안5차’ 전용 84㎡가 12억9000만원에 거래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선 최고가는 지난달 거래된 12억원으로 90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마포구 신공덕동 ‘공덕브라운스톤’ 전용 84㎡도 지난달 말 1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의 현재 최고 실거래가는 지난해 10월 거래된 12억5000만원이다.

동대문구에서도 최고가 거래가 등장했다. 청량리동 ‘미주아파트’는 6월 말께 전용 101㎡가 8억9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찍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달 내내 오름세를 이어가며 과열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서둘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준비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현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내용을 포함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으로, 이르면 다음 주 또는 늦어도 이번 달은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이미 올라버린 기존 아파트값을 꺾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히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공급위축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부추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힘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재건축 아파트와 신규아파트의 고분양가가 주택시장을 자극하고 주변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끊어 더는 오르지 않게 당분간 집값을 잡아두겠다는 의도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현재 금리도 낮아지고 시장에 풀려있는 유동자금도 많아 기존 집값을 떨어뜨리는 효과는 어려울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위축되면 결국 기존 아파트 가격을 더 자극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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