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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오신환 지명한 이유…보수통합 역할 자임


입력 2019.08.02 04:00 수정 2019.08.02 05:57        정도원 기자

시장~시의원 인연에 보궐선거 지원유세 '각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직접 지명 '존재감 부각'

시장~시의원 인연에 보궐선거 지원유세 '각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직접 지명 '존재감 부각'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지난 2015년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신원시장에서 떡볶이와 순대 등 분식을 팔고 있다. ⓒ데일리안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지난 2015년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신원시장에서 떡볶이와 순대 등 분식을 팔고 있다. ⓒ데일리안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KBS챌린지'의 후속 주자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지명했다. 오 전 시장이 보수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자신의 역량을 부각함과 동시에 방향성을 설정했다는 분석이다.

오 전 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지명을 받아 KBS챌린지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앞서 황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 전 시장을 KBS챌린지 후속 주자로 지명한 것에 화답한 셈이다.

KBS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오 전 시장은 자신의 후속 주자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박인숙 의원, 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 박형준 동아대 교수,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명했다.

이 중 오 전 시장이 오 원내대표를 후속 주자의 한 명으로 지명한 것은 의미심장하다는 지적이다. 오 전 시장과 오 원내대표는 과거 서울시장과 서울시의원으로 호흡을 맞췄다. 오 원내대표가 2015년 4·29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27년간 한국당 후보의 당선을 허용치 않았던 험지 관악을을 오 전 시장이 함께 누비며 지원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 전 시장은 당시 관악구의 전통시장에서 일일 분식집을 함께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처음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오 원내대표의 인지도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옛 바른정당에 함께 몸담았다는 것 이상으로 정치적 인연이 각별한 셈이다.

앞서 황 대표는 '천안함 챌린지'를 할 때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후속 주자로 지명했었고, 이번 'KBS챌린지'에서는 오 전 시장을 지명한 점을 들어 보수통합 시도라는 공통분모를 찾기도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두 '챌린지' 사이에는 성격의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후속 주자 전원 개혁보수·반문연대 성향 구성
"보수통합의 우선순위와 옳은 방향 제시한 셈"


정치권 관계자는 "천안함 순국 46용사 추도는 정파에 관계없이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인 반면, 'KBS챌린지'는 KBS 뉴스에 '(한국당) 안 뽑는다'는 화면의 노출로 촉발된 사건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국당 현안"이라며 "정치인은 누구나 언론과 척지기 싫어하는데, 지상파 방송사가 얽혀있다보니 다른 당 인사는 참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황 대표는 'KBS챌린지'를 하면서 직접 바로 오 원내대표를 지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오 원내대표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오 전 시장이 보수통합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이 보수통합을 염두에 두고 후속 주자로 자신을 지명한 황 대표의 뜻을 이어받으면서도, 자연스레 그 과정에서 보수통합의 올바른 방향성 설정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오 전 시장이 지명한 인사들은 모두 개혁보수 또는 반문연대 성향의 인사들로 분류된다. 오 전 시장은 황 대표로부터의 지명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후속 주자를 고민했는데 주변에서 "보수통합의 컨셉으로 바른미래당부터 우리공화당까지의 인사들을 지명하면 좋겠다"고 권유하자 "보수통합은 좋지만 우리공화당까지 지명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정치권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이 보수통합의 우선순위와 방향을 명백히 제시한 셈"이라며 "오 전 시장이 지난 전당대회에서 목놓아 외쳤던 '개혁보수'의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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