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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넘친다" 해운사 임시결항 '속출'


입력 2019.08.01 06:00 수정 2019.08.01 05:52        조인영 기자

오션·디얼라이언스, 현대상선 등 임시결항으로 공급 조절

올해·내년 초대형선 40척 넘게 쏟아져…"운임 갈등 심해질 듯"

오션·디얼라이언스, 현대상선 등 임시결항으로 공급 조절
올해·내년 초대형선 40척 넘게 쏟아져…"운임 갈등 심해질 듯"


현대두바이ⓒ현대상선 현대두바이ⓒ현대상선

선박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돌면서 해운사들이 궁여지책으로 운항 선대를 줄이고 있다. 내년에도 대형 컨테이너선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운임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오션 얼라이언스, 디 얼라이언스 등 주요 글로벌 해운동맹은 7~8월을 중심으로 선대 축소에 나선다. 프랑스 CMA-CGM, 중국 COSCO, 대만 에버그린 등이 소속된 오션 얼라이언스는 아시아~북유럽을 운항하는 FE2·FE5 노선 선박을 각 두 차례씩 총 4회 임시결항한다.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ONE, 대만 양밍 등이 속한 디 얼라이언스 역시 이 기간 동안 유럽 노선인 NEU1·NEU4·NEU5·NEU7을 비롯해 FAL1까지 총 다섯 차례 운항 횟수를 줄인다. 내년 4월부터 디 얼라이언스에 소속되는 현대상선은 8월 초(33주차) 아시아~유럽 노선인 AEX항로를 운항하는 46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한차례 뺀다.

결과적으로 약 두 달간 총 10척의 선대가 빠지는 셈이다. 해운사들은 공급과잉으로 운임이 하락하자 자체적으로 임시결항을 택했다.

실제, 컨테이너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SCFI는 올해 1월 940.86에서 7월 말 현재 788.93으로 떨어졌다. 연초 대비 16% 떨어진 것. 특히 상해에서 유럽을 오가는 운임은 최근 TEU당 754달러로 연초 보다 242달러 하락했다. 미주 운임 역시 하락세는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엔 미·중 무역분쟁으로 밀어내기 물량이 늘어나면서 임시결항 빈도가 낮았던 반면 올해는 기저효과 및 선복량 증가로 저운임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초대형선박 인도에 따른 공급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선사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자체적으로 임시결항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운 시장에서 1만8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규모는 100척에 육박한다. 초대형 선박은 올해 22척, 내년 21척 등 총 43척이 쏟아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운임 반등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운업계 전문가는 "임시결항 규모가 작년 보다 늘어나면서 4분기 성수기에도 상승 동력은 낮을 것"이라며 "운임 약세가 이어질수록 선사들은 선대를 줄이거나 2M처럼 저속운항으로 공급량을 맞추는 방법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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