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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하반기 가전-TV 쌍끌이 부활할 수 있을까


입력 2019.07.30 18:21 수정 2019.07.30 18:30        이홍석 기자

가전 분기 매출 6조 첫 돌파...2분기 연속 영업익 7000억원대

영업익 2000억원대로 미끄러진 TV...프리미엄 전략으로 돌파

가전 분기 매출 6조 첫 돌파...2분기 연속 영업익 7000억원대
영업익 2000억원대로 미끄러진 TV...프리미엄 전략으로 돌파


LG전자 모델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을 위해 ‘퓨리케어 360o 공기청정기 펫’를 소개하고 있다.(자료사진)ⓒ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을 위해 ‘퓨리케어 360o 공기청정기 펫’를 소개하고 있다.(자료사진)ⓒLG전자
LG전자가 올 상반기 활약을 이어간 생활가전과 달리 TV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로 희비가 엇갈렸다. 스마트폰이 좀처럼 부진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어해온 양 사업의 균형 추가 기울어지면서 하반기 쌍두마차의 부활이 주목되고 있다.

LG전자가 30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매출 6조1028억원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이 6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이익률 12.5%...무한 질주하는 가전

이는 전 분기에 수립한 역대 최대 신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으로 영업이익도 7175억원을 달성, 역대 2분기 중 가장 좋은 성적과 함께 2분기 연속 7000억원대를 유지했다.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성적표를 보면 H&A사업본부는 매출 11조5687억원과 영업이익 1조4451억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2.5%)을 달성했다.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2분기 영업이익률(11.8%)이 전 분기(13.3%)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경쟁이 극심한 가전 시장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에어컨 등 계절 가전의 수요 증가와 함께 공기청정기 등 신 가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이 실적 호조에 크게 기여했다. 회사측은 국내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과 북미·유럽·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전 지역의 판매호조가 가전 사업의 호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악의 폭염을 겪은 소비자들이 조기에 에어컨을 구매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났고 공기청정기·무선청소기·스타일러 등 신가전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며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

프리미엄 전략도 주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이날 오후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생활가전 제품의 하이엔드 제품의 국내 매출 비중이 40%에서 50%까지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H&A사업본부 실적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실적은 하락할 전망이다. 계절성을 띠는 에어컨 판매량이 주는데다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 대응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시즌이다.

그럼에도 최대한 현 실적 유지에 나서겠다는 것이 회사측의 계산이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H&A사업본부는 최근 3년 동안 7~8%의 (연간)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왔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에어컨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OLED TV 'OLED65G6K'.ⓒLG전자 LG전자 OLED TV 'OLED65G6K'.ⓒLG전자
수익성 크게 하락한 TV...하반기 반등 가능할까

하지만 생활가전과 함께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해온 TV는 올 상반기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3조6712억원과 영업이익 205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8.6%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5.6%로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봐도 매출 7조6949억원, 영업이익 552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9782억원)이 1조원에 육박하며 생활가전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던 것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회사로서는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없는 홀수해 효과와 올레드TV 판매 정체, 업체들간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이 겹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라인 본격 가동으로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65·75인치 TV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여기에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구매력 하락으로 인한 TV 수요 감소와 환율 약세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회사측은 기존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며 난관을 정면 돌파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진호 LG전자 HE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TV 가격 공세에 같이 대응하기보다는 중장기적 올레드 TV의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나노셀 TV를 포함한 LCD TV와 75인치 중심의 초대형 TV에 포커스를 둔 장기적 플랜으로 실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3·4분기 시장 기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올레드TV는 하반기 성수기를 감안하면 작년 동기보다 20∼25% 수준의 출하량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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